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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신선봉

  엊그제 대전에 내려갔다가 저물 무렵 도로 옆에 있는 신선봉 등반로 안내문을 보았다. 무심코 산길을 따라 고개 하나를 넘었더니 이미 서산에 해가 지고 있었다. 어둠 속 산행은 무리라 싶어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왔다.  대전 유성구 북쪽 지역은 유달리 군사지역이 많아 민간인 통제구역이 많다. 국립 대전 현충원 뒷산에 올라보리라 마음먹었다가 번번이 등산로가 막혀있어 오르지 못했었다. 때마침 날씨가 좋아 산책하러 나왔다가 신선봉이 떠올라 나 홀로 산행에 나섰다. 큰길에서 도보로 3km가 되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산에 올랐는데, 예상외로 비탈이 가팔라 오랫만의 산행이 조금 힘겨웠다. 더구나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더 피로감이 몰려왔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산길은 황토길이라 부드러웠다. 현충원 철책을 끼고 한참을 오르다가 울타리를 벗어나면서 비탈길이었다. 실외 마스크 해제 이틀째임에도 마스크를 쓰고 출발했는데, 산길에 사람이 없어 마스크를 벗고 우거진 숲 그늘 길을 걸어 모처럼 상쾌한 공기로 호흡하며 산에 오를 수 있었다. 안성맞춤으로 시원한 바람까지 살랑거려 땀조차 흐르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우거진 잡목 숲 때문에 산 아래 주변 풍경을 시원하게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도로에 인접한 신선봉 등반로 초입.

 

산악자전거를 타고 호기 있게 앞서가던 사람은 가파른 산길에 이내 포기했는지 이내 뒤처져 보이지 않았다.

 

완만한 황토길, 발에 밟히는 황토의 부드러운 촉감이 좋았다.

 

중간중간에 이정표가 있어서 초행자도 쉽게 길을 찾아 오를 수 있었다.

 

임도와 만나는 부분, 임도는 도로 초입에 막혔다가, 중간에서 등반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산길이 힘든 사람은 임도를 따라 올라도 좋을 듯했다. 임도는 아래쪽이 막혀있어서 자동차로 오르는 것은 불가하다.

 

좌측 현충원 울타리 옆 등반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갔다. 역시 부드러운 황톳길이었다.

 

비교적 평탄했던 현충원 울타리 옆길에서 벗어나자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중간중간에 놓인 쉼터

 

고도가 높아지자 드물게 야생 철쭉꽃이 한창이었다.

 

8부 능선쯤에서 산길을 벗어나 개방된 모퉁이로 비집고 나갔더니 국립 대전 현충원이 바로 아래 있었다. 

 

신선봉과 우산봉 갈림길

 

길가에 흐드러진 야생 철쭉꽃. 영산홍보다 화려하진 않아도 수줍은 촌색시처럼 소박하고 아름다웠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산길이 더 가팔라졌다.

 

산길이 가파르고 돌이 깔려 있어 줄을 매달아 놓았다.

 

신선봉 바로 아래 북서쪽으로 뻗은 바위, 바위 끝으로 나가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았다. 

 

서쪽 방향으로 계룡산 능선이 보였다. 멀리서 바라보는 산봉우리들이 닭벼슬처럼 생겨 계룡산이다.

 

북쪽에 있는 우산봉과 그 너머 공주, 세종시 지역, 5월의 신록이 싱그러웠다.

 

 

드디어 신선봉 정상에 섰다. 정상엔 큰 돌들이 한켠에 모여 있었다.  

 

정상 표시목 겸 이정표. 해발고도 572m

 

정상에 앉아 있는 기암괴석들...

 

 정상

 

서남쪽 계룡산 방향

 

멀리 계룡산 아래 동학사 관광지구가 보였다.

 

신선봉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바윗길

 

숲 사이로 보이는 대전 시가

 

신선봉 남서쪽 방향, 멀리 학하동과 도안 신도시... 

 

다시 서쪽의 계룡산 방향

 

숲 사이로 보이는 동북쪽 방향 반석동

 

숲 사이로 보이는 현충원과 노은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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