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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왕의 어머니가 된 일곱 후궁의 신주를 모신 칠궁

  청와대 백악정에서 서쪽 가파른 비탈길로 칠궁으로 내려왔다. 칠궁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어온 터였다. 칠궁은 왕의 어머니가 된 일곱 후궁의 신주를 모신 왕실 사당이다.  숙종과 숙빈 최씨의 아들인 연잉군은 왕위에 오르자 1725년 어머니를 위해 사당을 지었는데, 처음에는 ‘숙빈묘’, 이후에 상서로움을 기른다는 의미로  ‘육상묘’로 묘호를 올렸고 1753년에 궁으로 승격시켜 ‘육상궁’이라 했다. 이후 고종과 순종 때 저경궁(인빈 김씨), 대빈궁(희빈 장씨), 연호궁(정빈 이씨), 선희궁(영빈 이씨) 경우궁(수빈 박씨)의 신주를 옮겼고, 1926년 덕안궁(순빈 엄씨)을 옮겨와서 육상궁에는 일곱 분의 신주를 모시게 되었다. 선희궁과 경우궁, 육상궁과 연호궁에는 각각 두 분의 신주를 모시고 있어서 신주는 일곱이지만, 사당 건물은 모두 다섯이다. 동쪽 육상궁 영역에는 나지막한 담에 둘러싸여 한 채의 사당에 두 분의 신주를 모셨고, 서쪽 권역에는 네 개의 사당에 다섯 분의 신주를 모시고 있다. 이 두 권역 사이에 냉천정과 냉천, 자연이라는 네모난 연못과 뒤쪽 산자락이 어울려 한국식 정원의 전형을 이룬다. 매년 10월 넷째 주 월요일에 칠궁제를 이곳에서 지낸다.

 

  일곱 후궁 모두가 나랏님 어머니는 아니고, 실제 임금님 어머니 사당은 숙종의 후궁으로 경종의 생모인 장희빈을 모신 대빈궁, 역시 숙종의 후궁이자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를 위한 육상궁, 정조의 후궁으로 순조의 어머니 유비 박씨를 모신 경우궁 등 3궁이고, 나머지 4궁은 추존왕의 어머니들이다.

 

  추존왕의 후궁으로 신주가 모셔진 사당은 선조의 후궁으로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 '원종'으로 추존)의 어머니 인빈 김씨의 저경궁, 영조의 후궁으로 효장세자(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가 죄인으로 죽었기 때문에, 효장세자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진종'으로 추존)의 어머니 정빈 이씨의 연호궁과 역시 영조의 후궁으로 사도세자( '장조'로 추존)의 어머니 영빈 이씨의 선희궁, 고종의 후궁으로 영친왕의 어머니인 순헌귀비 엄씨의 덕안궁이다. 

 

   선조의 후궁이었던 인빈 김씨(인조의 할머니) 저경궁, 숙종의 후궁이 2명으로 희빈 장씨(경종의 어머니) 대빈궁, 숙빈 최씨(영조의 어머니) 육상궁이고, 영조의 후궁이 2명으로 정빈 이씨(효장세자의 어머니) 연호궁, 영빈 이씨(사도세자의 어머니) 선희궁이 있고, 정조의 후궁인 유비 박씨(순조의 어머니)의 경우궁, 고종의 후궁 귀비 엄씨(영친왕의 어머니) 덕안궁이 있다. 

 

 

 

 

칠궁 재실로 들어가는 문

 

재실인 송죽재와 풍월헌

 

냉천정으로 들어가는 중문

 

육상궁 연호궁으로 들어가는 삼문

 

궁 이름은 연호궁이나 왼편에 육상궁의 신주가 있다. 숙빈 최씨는 영조의 생모이며, 정빈 이씨는 영조의 후궁으로 효장세자의 생모이다. 영조의 명으로 정조는 10세로 요절한 효장세자의 양자로 입적하여 왕으로 즉위하였다. 효장세자는 정조 즉위 직후 진종으로 추존하였다. 연호궁은 1870년(고종 7)에 육상궁 안의 별묘로 옮겨졌다. 

 

육상궁에서 서편으로 나오면 냉천정이 있다. 

 

서궁으로 들어가는 삼문

 

 

  삼문의 제일 앞에 있는 덕안궁, 영친왕의 어머니이며 고종의 후궁인 순헌귀비 엄씨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대빈궁과 저경궁, 대빈궁은 장희빈의 사당으로 경종의 생모이다. 저경궁은 선조의 후궁인 인빈 김씨의 사당으로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의 어머니로 정원군은 아들 인조가 반정으로 왕이 되자 원종으로 추존되었다.

 

 

대빈궁 오른 편의 경우궁, 정조의 후궁이자 순조의 어머니의 사당이다. 경우궁 왼편에는 선희궁이 합사 되어 있다. 선희궁은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어머니 영빈 이씨의 신주를 모셨다.

 

칠궁 위치를 안내하는 사각 표지 기둥

 

 

덕안궁 등 5궁이 있는 서쪽 삼문 밖 느티나무

 

5궁으로 출입하는 외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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