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롤러코스트를 탄 듯, 기온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나뭇잎이 물들기도 전에 맥없이 떨어져 바람에 뒹굴고 있다. 밤에 내린 비 때문에 공기는 맑았으나 바람이 찼다. 가을빛깔을 생생하게 느껴볼 요량으로 패딩을 챙겨 입고 수목원으로 갔다. 잎들이 떨어져 벌써 앙상해진 나무들이 제법 눈에 띈다. 더위가 끝나기 무섭게 겨울이 찾아드니, 뉴스에서 큰 일처럼 얘기하는 기후변화가 몸으로 느껴진다.
수목원 안, 나무들이 힘이 없어 보였다. 활착하지 못한 탓일까. 야산의 나무보다 나뭇잎이 눈에 띄게 적어 보인다. 본격적인 겨울은 아직 한 달은 넘었는데, 벌써 겨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었다. 작년엔 11월 하순에 폭설이 내려 나무들이 큰 피해를 입기도 했으니까 변화무쌍한 기후변화에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그러나, 유난히 덥고 추운 우리나라의 기후 환경이 벅찬 느낌이다. 예전의 뚜렷하다는 사계절이나, 겨울의 특징이었던 삼한사온은 사라진 지 오래다.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만이 존재하는 나라로 변해가나 보다.
서늘해진 탓에 벌써 쓸쓸해 보이는 수목원 안을 거닐다가 이내 수목원 밖으로 나와 산책길을 조금 걸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나뭇잎들이 가랑비처럼 흩어지며 떨어져 날렸다. 떨어진 낙엽들은 다시 바람이 불 때마다 물결처럼 파도를 타듯 밀려 날아갔다. 금년 가을이 또 그렇게 지나고 있었다. 빠르게 성큼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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