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개장한 수원시 장안구 율천동 일월수목원. 수원시에서 영통동 영흥수목원과 함께 민자로 개발해 운영 중인 수목원이다. 영흥 수목원은 산과 묵답을 개발하여 만든 수목원이고, 일월수목원은 일월저수지 부근 잡종지를 활용한 수목원이다. 일월수목원은 수원의 대표적 수목원이라 큰맘 먹고 방문했는데, 영흥수목원에 비해 부지가 좁고 조경이 부실해 보였다. 저수지를 앞에 두고 좁은 부지 탓에 길을 미로 같이 오밀조밀 만들었으나 딱히 주목할만한 관상수도 없어서 굳이 이를 입장료 받는 수목원으로 조성했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저수지 부근 습지와 방치된 땅을 수원시에서 자체 예산을 들이지 않고 민간자본을 유치해 공원화하며 일부분을 수목원으로 만들어 상업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수목원과 저수지가 분리되어 있어서 인위적 단절로 관람자들은 오히려 저수지 풍광을 볼 수 없는 게 아쉬웠다. 90년대 중반 이곳 저수지 주변에 오리 음식점이 있어서 몇 번 들렸었다.
요즘 우리나라 지자체마다 곳곳에 출렁다리와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유행이다. 넘쳐나는 출렁다리와 케이블카에 신물이 난다. 유명하대서 가보면 별로 볼 것도 없다. 엄청난 세금을 투자했음에도 소득을 내지 못하면, 그 기관장이 배상하도록 해야 한다. 수원시는 자체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수목원을 만들었으니 잘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수원시민의 땅을 민간 사업자에게 위탁했으니 마땅히 그 책임이 있다. 감동을 느끼지 못한 일월 수목원이 앞으로 특색 있고 아름다운 대표적 수목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주차장 앞 수목원 방문자 센터



방문자 센터 안 휴게소 겸 전망대

방문자 센터 바로 아래 수목원 온실, 지중해풍 분수가 아담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았다.

온실 안 전시 안내, 모네 특별 기획전이라는데, 모네와 무슨 연결점이 있는지 생뚱맞은 느낌이었다. 미술 전시회도 아니고, 모네 그림을 복사한 몇 점의 그림들과 현수막들이 온실 안 풍경과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지중해풍 난간과 구조물로 만든 2층에 있는 모네의 작업실처럼 꾸며진 전시물.


이내 온실밖으로 나와 어디로 가야 할지 서성이다 만난 작은 풀꽃 덤불

온실 밖 안내도를 보고 동선을 생각해 보았다. 다산 정원으로 발길을 정해 보았다.

구불구불한 데크길을 지나 다산정이 있었다. 아마도 수원 화성 축성과 관련하여 다산 정원을 만들었나 보다.


다산정 아래 일월재



다산의 시구절을 목판에 써서 전시하고 있었다.

길가의 이름 모를 노란 꽃들, 가을 냄새에 더위에 지친 꽃들이 시들어 가고 있었다.

수목원 안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호젓함을 만끽하며 명상하듯 이곳저곳을 걸었다. 햇살이 따가웠다.



오른쪽에 식재된 백송 몇 그루


빗물 정원 - 안개처럼 작은 물방울을 분출시켜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했다.

수목원 앞 일월 저수지, 차라리 저수지 둘레길을 걷고 싶어 가까이 저수지 가까이 갔으나, 울타리로 막아 놓았다. 저수지 밖 그늘진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오히려 부러웠다.



수목원 내 오밀조밀한 풍경들





출구를 찾아 나온 방문자 센터 안에서 보는 바깥 풍경

방문자센터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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