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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가을의 끝자락 중국식 정원 월화원

 기온이 변덕스럽다. 뜨겁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또 웬일인가 싶게 따뜻해진다. 그래서인지 거리에 나가면 사람들의 옷차림새도 다양하다. 겨울철 두꺼운 패딩을 입은 사람부터 맨발에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까지 사계절 패션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희한한 풍경을 어렵지 않게 대하면서 당연한 일상으로 여긴다. 그 탓인지 하루가 다르게 나무들이 앙상해진다. 길바닥엔 낙엽만 수북하게 쌓이고, 낙엽을 치우는 송풍기 소리만 요란하다. 도시의 낙엽은 쓸모가 없는지 마대자루에 담겨 공원 모퉁이 한구석에 담처럼 쌓여 높아만 간다.

 가는 가을이 아쉬워 카메라를 들고 수원시청 인근 월화원에 갔다. 소주의 졸정원을 닮은 정통 중국식 정원으로 중국 사람들이 만든 곳이다. 졸정원보다 규모는 작고 아담하지만 중국 광동식 정취가 물씬나기에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햇살이 기울기 시작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정든 님 이별이 아쉬운 듯 가을색 배웅이라도 나왔는지 북적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저마다 핸드폰을 들고 노랗게 혹은 빨갛게 물들어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 촬영에 바쁘다. 공원 안 작은 연못에는 까딱하다간 맨땅인 줄 헛디딜 정도로 낙엽이 수북하게 떠 있었다. 사람들이 많으니 카메라 방향을 어디로 맞춰야 할지 어려운 순간이 많다. 순간 포착을 놓칠 수 있지만 잠시 사람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려 보는 수밖에...

 작은 공원을 한 바퀴 돌아 밖으로 나왔다. 월화원 밖 효원공원에도 가을빛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온기 잃은 저녁햇살이 아쉽게 짧은 하루를 재촉하는 듯 그림자를 길게 눕히고 있었다. 또, 한 해의 가을이 그렇게 저물어 가고 있었다.    

 

 

효원공원

 

월화원 입구

 

월화원 정문

 

봄정원

 

담장 내 봄정원 , 봄나무는 이파리가 다 떨어져 앙상하고 낙엽만 수북이 쌓였다. 

 

월화원의 주 연못

 

연못옆에 배모양의 정자 월방(月舫), 마치 석재로 만든 배를 호숫가에 매놓은 듯... 

 

배모양 정자 월방의 난간 앞 부용사(芙蓉榭)

 

연못을 판 흙을 쌓아 만든 언덕 위의 정자 우정(友亭), 정원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이며, 우호 교류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배모양 정자 월방의 앞 측면

 

옥란당(玉蘭堂): 정원으로 들어서서 오른쪽에 있는 건물로 접대와 휴식 공간이다.

 

옥란당

 

월화원 밖 효원공원

 

 수원 월화원

 월화원은 경기도 효원공원 서편에 위치한 중국 광둥식 전통 정원이다. 2003년 경기도와 중국 광둥성이 체결한 우호 교류 협약에 따라 조성되었다. 2005년 6월 15일 공사를 시작해 2006년 4월 17일 개장하였다. 광둥 지역 전통 정원의 특색을 살려 건물과 정원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다. 창문을 통해 정원이 보이도록 설계되었고, 후원에는 흙으로 만든 가산과 인공 연못이 조성되었다. 연못 주변에는 인공 폭포와 배 모양의 정자가 설치되었다. 건물에는 광둥 지역 전통 방식으로 하양 가루, 파랑 벽돌, 나무를 이용해지었으며 곳곳에 한시와 글귀가 새겨져 있다. 지붕 접합부에는 나무, 벽돌, 석회 조각 등이 사용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효원공원 월화원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