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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

화성시 신흥사

  평소 제부도 갈 때, 제부도 초입 구봉 터널을 지나면서 바로 우측방향에 큰 절이 있어서 궁금했던 차에, 당성을 찾라 갔다가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다. 교육관과 큰법당 등 대표적 건축물들이 시멘트 철골구조들이어서 전통미 넘치는 전통 절집들의 분위기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이 신흥사는 1934년 덕인 스님이 창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작년 10월에 오른쪽 산비탈에 불교 교화공원을 조성하여 불교 포교에 힘쓰고 있었다.  이 교화공원은 황톳길 위에 11분의 부처님상을 세우고, 각 장소마다 센서를 달아 사람들이 다가서면 자동으로 부처님의 교화 사례를 음향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신흥사에서는 템플스테이와 불교대학, 어린이 불교학교 등을 운영하면서 일반 대중들의 교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대법당 아래 큰 건물에 교육관을 조성하였고, 1000 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발우실까지 갖추었다. 때마침 내가 방문한 날이 불교대학 입학날이라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었다. 그 덕분에 교육관 1층 공양실에서 점심공양을 했는데, 뷔페식으로 정갈한 식사를 제공해 주었다.  불교 교리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들이 돋보였다. 

 

  천왕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청소년 수련원 교육관. 교육관 중앙 계단을 오르면, 큰법당이 있다.

 

 

  교육관 앞에 세워진 전법륜상, 전법륜(轉法輪)은 석가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이래 45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수많은 중생들을 교화하셨는데 부처님의 가르침이 수레바퀴처럼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전법륜상은 부처님의 최초 설법지인 바라나시 녹야원의 것을 그대로 재현하여 세웠는데,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부탁하신 "전도부촉(傳道付囑)"의 말씀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인도 국기 안의 파란색 원의 문장이 바로 이 법륜상이다.  2000년에 건립.  클릭하면 안내문.

 

 

  여타의 절처럼 부처님 모신 절집을 대웅전이라 하지 않고, 우리말로 큰 법당이라 하였다. 내가 알기로는 대웅전이라는 말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조선의 왕권을 훼손하기 위해 사찰마다 궁궐을 의미하는 전이란 이름을 사용하게 했다고 하는데 그 진위는 확실하지 않다.  대웅전 대신 큰법당이라고 써붙인 이 절 주지스님의 혜안에 감복하였다.  큰법당 우측엔 범종루가 있는데 역시 한글 현판을 달았다.

 

  큰 법당 왼 편의 사리탑에는 15년 전 스리랑카에서 부처님 진신사리 3 과를 모셔다 봉안하여 세웠다고 한다.

 

큰법당 뒤 언덕 위의 관음전, 관음전은 어린이 법당으로 어린이들이 모여서 놀고 있었다.

 

관음전(어린이 법당)

 

관음전 안의 관세음보살님과 동자상

 

  관음전과 삼성각 사이 공간에 모신 약사여래 석불. 유리관 안에 모셨는데,  신흥사 왼쪽의 당성 안 절터에서 발굴했단다. 발굴 당시 머리 부분이 떨어져 없는 것을 두상을 새로 만들어 이곳에 모셨다고 한다.

 

 

 

 

 큰법당에서 오른쪽 길로 내려오면, 오른쪽 산비탈에 부처님 교화공원이 있다. 그리로 오르는 석문.  

 

 

  부처님 교화공원 정상. 득도하신 부처님이 바르나시 사르나트(녹야원)에서 최초로 다섯 제자에게 설법하시는 형상이다.

 

  교화공원 정상에서 내려다 본 신흥사 전경, 건너편 산에 당성의 석축이 보인다.

 

 

 

  불교를 알고 싶으면, 화성 신흥사로 가면 될 것 같다. 교화공원에 나무들이 자라고 세월의 흔적이 쌓이면, 이 신흥사는 한국 불교계에서 불법을 세상에 널리 전하는 대표적인 사찰로 발전할 것이다. 다음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다시 방문하여, 부처님의 깨우침의 과정들을 교화공원에 새겨진 조각 그림들을 통하여 다시 한번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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