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을 넘는 길에 잠시 들렸던 선자령이었다. 차를 타고 중턱까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볍게 생각하고 대관령에 올랐으나, 선자령 이정표 앞에서 차를 세우고 말았다. 이정표대로 대관령에서 선자령까지는 5km의 능선길 산행이었다. 왕복 10km의 거리는 완만하고 부드러운 흙길로 초입 중간의 시멘트길을 제외하고는 동네 뒷산보다도 편안한 오솔길이었다. 대관령에서 시멘트 길로 2km 정도는 승용차로 갈 수도 있다. 길가에 승용차들을 세워두고 산행길에 나선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험준한 산길이 아니어서 하늘을 가리는 나무 그늘 아래 숲길은 쾌적하고 상쾌했다. 맑고 깨끗한 공기와 청아한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선자령의 벗이었다. 평일날이라 인적도 뜸한 산길을 그렇게 두 시간여를 걸어왔다. 간간이 동해에서 운무가 몰려들기도 했지만 산행하는 동안 주변의 풍광들을 즐길 수 있었다.
숲길이 끝나고 북쪽 능선의 풍력발전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른쪽 끝 지점의 선자령 정상
능선 너머 동쪽 방향엔 구름이 가득했다.
초원지대 너머 밋밋한 능선 위로 통신 안테나가 보였다. 군인들의 28 통신차량이 대기하고 있고...
선자령 정상에 섰다.
선자령 동북쪽 풍경
선자령 정상의 이정표, 다시 5km를 걸어서 되돌아가야 한다.
선자령 정상에서 남쪽 풍경
정상에서 대관령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동해로부터 능선을 넘는 구름들
출발점인 대관령으로 되돌아왔는데, 운무가 하늘을 덮어 어쩔 수없이 계획했던 양떼 목장 방문은 취소하고 대관령 굽이굽이 굽은 길을 돌고 돌아 강릉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