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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황산 등정 2

황산 등정(2) - 서해 대협곡 입구에서 천해까지

 

  서해 대협곡에서 모노레일 승차장까지의 등산로는 매우 가파르고 위태로운 길이었다.  바위를 뚫은 터널과 가파른 계단을 지나며 깎아지른 수많은 벼랑들과 기괴한 암봉들을 마주하며 내려갔다. 그리고는 협곡 아래에서 모노레일 카를 타고 순식간에 건너편 산정인 천해로 올라갔다.

 

  바위를 뚫어 만든 터널, 암벽 허리에 붙여 만든 콘크리트 길과 계단들... 이 험한 산에 등산로를 만든 인민들의 노고가 대단해 보였다. 우리나라였다면 수많은 환경단체들이 필사적으로 반대하며 개발을 막았을 텐데, 중화인민공화국은 관광지마다 곤돌라에 엘리베이터에 산꼭대기 호텔까지 건설하는 것을 보면, 관광사업을 위해서라면 성역이 없어 보였다.  개발이 되지 않았다면 이토록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내려가는 등산길 중턱에 세운 정자가 참으로 멋스러웠다.

 

우리가 내려온 길을 올라가는 사람들...

 

협곡을 오르는 모노레일카를 보며 조심조심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는데 다리가 후들거렸다.

 

계단길 난간도 잔뜩 멋을 부려 자연미를 도왔다.

 

  암벽을 따라 구불구불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 협곡의 한가운데에서 위를 쳐다보니 눈 아래 보이던 암봉들이 까마득한 높이로 솟아 있었다. 

 

 우리가 내려온 뒷 계단길...

 

 한 굽이를 돌아 나와 우리가 왔던 산줄기 건너편 협곡에 섰다.  맞은 편에 우리가 내려온 산줄기에 계단길이 대각선으로 까마득히 걸려 있다. 

 

  협곡 아래, 보이는 건물이 모노레일 승하차장. 목적지가 지척인데,  계단길에 지친 두 다리가 후들거려, 내려가는 발걸음이 보통 무거운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내려온 암봉과 등반로

 

 모노레일 승차장에서 볼려다 본 천해 방향, 건설 자재들을 아직 정리하지 못한 듯, 녹슨 철골 자재가 흉물스럽게 서있었다.

 

 모노레일의 아래 끝칸 바닥에 털썩 앉아, 협곡을 오르며 유리벽 바깥 뒷방향의 풍경들을 반사적으로 찍었다.  높이 오를수록 급변하는 풍경들이 비할 데 없이 아름다웠다.

 

  모노레일 카는 단숨에 우리를 정상으로 올려 주었다. 소요시간은 약 5분 정도였는데, 두 다리로 오른다면 족히 세 시간은 걸릴 것 같다.

 

  천해에 있는 모노레일 매표소- 운임은 성인 기준 80위안( 1위안은 우리 돈 180원이니까 약 15,000원 정도)이다.  매표소 벽에 키재는 눈금으로 값을 정하고 있었다.  1.2m 이하 어린이는 무료이다. 그런데, 몸무게가 더 합리적이 아닐는지... 

 

 이제 산정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황산의 최고봉이라는 연화봉으로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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