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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화성 스모그

 

 

  스모그, 온 종일 하늘이 뿌옇다.

  카메라 초점 이동이 되지 않아 AS 센터에 갔더니 잠겼기 때문이란다. 작동 중 Lock 조절바를 건드린 모양이었다. Lock을 해제하니 제대로 작동이 된다. 고장이 아니라 참으로 다행이라 싶었다. 센터에서 부탁하지도 않은 먼지청소까지 해주었다. 어찌나 고마운지, 인사를 몇 번이나 하고 돌아오는 길에 팔달산에 올랐다. 바야흐로 봄을 맞아 진달래도 목련도 개나리도 활짝 피었다. 그런데 스모그때문에 날씨가 안개낀 것처럼 뿌옇게 흐렸다. 웬일인지 요즘엔 스모그란 말 대신에 미세먼지라고 한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이 부분만 우리말쓰는 것이 우스워졌다. 스모그에 여름날씨처럼 기온이 높아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티셔츠 바람으로 화성에 올라 걸었다. 

 

  성급히 활짝 핀 꽃들이 놀랄까 걱정이 된다. 서서히 달아 올라야될 텐데, 급작스레 여름이 다가서니 식물들도 생체리듬을 잃을 것 같다. 큰 일교차도 문제가 될 것 같고... 일교차 때문인지 목에 생긴 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해수병 환자처럼 콜록거리니 체면이 영 말이 아니었다. 마스크를 쓰고 파인더를 들여다보니 입김이 파인더를 가렸다. 잔뜩 스모그때문에 뿌예진 시계가 입김까지 더하여 더 흐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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