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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화성의 봄

 

  모처럼 맑은 날씨, 화성에 나갔으나 시샘바람이 차다. 탐스럽게 핀 목련꽃도 꽃잎들을 떨구며 앙상해지고 있었다.  물이 올라 잎이 나기 시작한 버드나무 가지들이 거센 바람에 어지러이 날렸다.  방화수류정을 빨갛게 물들일 영산홍은 꽃봉우리만 맺혔을 뿐, 아직 피지 않았다. 덥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피려던 꽃들이 잔뜩 움츠려 들었다. 구름이 많아 그 뒤로 태양이 숨을 때면 그 그늘 때문에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깃발을 든 가이드를 조용히 따라다니는 일본인 관광객들과 왁자지껄 요란하게 떠드는 우리 학생들의 행동이 대조적이었다. 산책 삼아 한 바퀴 돌아보겠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광교 호수공원으로 갔다.  

 

  신대 저수지 주변 야산의 양지녘엔 봄볕이 따스하게 배어들었다. 진달래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바람 없는 남향받이엔 4월 중순에야 볼 수 있는 조팝꽃까지 활짝 피었다.  저수지 주변을 한 바퀴 돌아 모처럼 따스한 봄풍광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었다. 하루 2-3시간의 햇볕이 비타민이라는데 오랜만에 자연의 영양을 듬뿍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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