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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흥경궁 공원

 당 현종과 양귀비의 휴양지이다.  당나라의 최성기를 이룩한 현종이 즉위 전에 살았던 싱칭궁을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현종은 즉위 2년 만인 714년 저택을 개축하여 싱칭궁이라 이름 붙이고, 양귀비와 더불어 살았다. 현재 당대의 건물은 거의 없고 궁 건물의 초석 부분만 남아 있으며, 이백의 시로 유명한 모란정원 선샹팅[深香亭, 침향정]이 복원되어 있다. <두산백과>

 

 귀국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쉬러 들어간 곳이었는데, 호수를 둘러싼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다웠다. 놀이공원으로 꾸며져 호수 주변 곳곳에 어린이용 위락시설들이 산재해 있었다. 연못가엔 축축 늘어진 버드나무들이 머리결을 날리는 가운데, 고풍스러운 옛 건물들이 있어 볼거리도 많았다.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은 느린 걸음으로 대략 40분 정도로 바람을 쐬며 머리를 식히는데 최상일 듯 싶다. 시민들의 휴식처로 매우 좋을 것 같았다. 

 

흥경궁 입구 - 놀이공원으로 꾸며서인지 들어가는 정문의 지붕이 함석인 듯, 다소 초라한 모양새였다. 맞은편엔 강택민이 나왔다는 유명한 국립 서안교통대학교가 있었다.

 

복원된 이백의 시 모란정원 침향정

 

용지전- 제대로 가꾸지 않아서 퇴락한 모습이나 기품이 있었다.

 

과거와 현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서안에서는 아파트나 빌딩 하나를 지어도 밋밋하게 짓지 않나 보았다.

 

  공원 안에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숲 속에 홀로 서서 손거울을 보며 노래 발성연습을 하는 중년의 여인도 있었고 호숫가에서 낚시하는 사람, 다리 아래 그늘에서 홀로 악기 연주하는 사람, 이젤을 세우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  누구도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듯했다. 우리의 경우 낯 뜨거워서 특이한 행동은 대부분 자제하는데... 이들은 돌출된 행동도 탓하고 책할 일만은 아닌 듯했다. 하기야 제 멋에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데... 민폐만 없다면야 무슨 상관이랴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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