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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부여 부소산

 

 나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할 때까지 122년간 백제의 수도였던 사비성을 감싸 안았던 부여 부소산, 이곳에 가면 색다른 감회에 빠져든다. 이곳은 백제패망당시 나당 연합군에 쫓겨 부소산 뒷벼랑에서 수십 길 벼랑 아래로 몸을 날려 절명했다는 백제 궁녀들의 한과 함께, 졸지에 나라를 잃고 땅을 쳤을 당시 수많은 백제 유민들의 통분이 서린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이곳에서 우리 근대사의 비극이었던 일제강점기, 망국의 백성으로서의 한을 절절히 느꼈을 것이기에 '꿈꾸는 백마강'같은 노래가 우리의 심금을 울렸을 것이었다.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잊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아래 울어나 보자.~ / 고란사 종소리 사무치는데, 구곡간장 올올이 찢어지는데, 누구라 알리요 백마강 탄식을.  깨어진 달빛만 옛날 같구나.~"

 

  또, 슬픔을 극대화하기 위해 궁녀 수를 부풀려 노래한  "백마강"도 있다.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고란사에 종소리가 들리어 오면, 구곡간장 찢어지는 백제꿈이 그립구나. 아~~ 달빛 어린 낙화 암의 그늘 속에서, 불-러-보-자 삼천 궁녀를~/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철갑옷에 맺은 이별 목메어 울면, 계백장군 삼천검은 님사랑도 끊었구나. 아~~ 오천결사 피를 흘린 황산벌에서, 불-러-보-자- 삼천 궁녀를~"

 

 다소 과장이 섞이고 감상적인 노래지만 망국의 슬픔이 북받치는 것은 일제강점기라는 근대사의 암흑기를 겪었기 때문이겠다. 근거도 없는 삼천궁녀로 의자왕의 향락생활을 부풀려 오도한 것도 이 노래이다.

 

  미세먼지가 많겠다는 예보처럼 날씨가 점점 흐려지더니, 부소산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올 무렵에는 기어코 눈발이 보였다. 날리는 눈발을 바라보며, 수년 전 들렸던 정림사지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부소산 입구인 부소산문

 

 

삼충신들의 사당인 삼충사 정문

 

  삼충사의 중문

 

  삼충사, 의자왕 때 좌평이었던 흥수와 성충, 계백장군의 충절을 기리는 사당

 

  영일루, 해맞이하던 곳.

 

  반월루

 

  반월루에 걸린 부여군수의 반월루기, 1972년에 달았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한 문장이어서 읽는 동안 숨까지 차올랐다.

 

 

  사자루 부근에 있는 시비

 

 

  낙화암 위의 백화정

 

  백화정 아래 백마강과 고란사, 선착장.

 

 

 

 

  낙화암 아래 고란사

 

 

 

 

 

  고란사 아래 유람선 선착장

 

  

  낙화암 길목 위의 사자루

 

 

 

  옛 부여박물관

 

 

  부여객사

 

 

  부여감영

 

  정림사 박물관 내부

 

  정림사지 오층석탑

 

 

  정림사지 미륵불상

 

Photo by Sony a6000, ILCE-6000L/B. E PZ 16-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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