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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송도 센트럴 파크

  뻘을 막아 간척을 하고 그 위에 국제도시를 건설한다던 송도 신도시는 부분적으로는 매우 화려하고 산뜻했다. 아직도 공사 중인 곳이 많아서 뭐라고 속단하기 어렵지만 완성된 부분의 신도시 시가와 주변 공원은 매우 아름다웠다. 특히 중앙 공원은 예쁘게 잘 꾸며 놓았다. 한국식 정자만 없다면 다른 나라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송도 신도시가 계획대로 국제도시로 성공하기를 바라면서 중앙공원을 한 바퀴 산책하며 둘러보았다. 솔직히 이렇게 예쁜 공원을 근처에 두고 사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 그런데 아파트 꼭대기에 붙여 놓은 플랜카드들을 보면, 입주민들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건설사에 대한 항의 문구가 오늘의 우리나라 신도시 문제들을 한 마디로 대변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사는 공간들이 모두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 행복감이 넘치는 도시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성인들이 바지를 까내리고 수로를 향해 오줌을 내갈기는 분수 조형물, 끝자락엔 강아지까지 거들고 있다. 예술인지 외설인지 해학인지가 도저히 구별이 되지 않는다. 어린 아이라면 귀엽기나 하련만 영감님을 비롯한 성인 남자 셋이 흉측한 모양으로 용변을 보는 모습은 오늘의 송도 신도시를 기획한 사람들의 의식 수준의 한계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것만 같다.

 

  아파트 꼭대기에 건설사에 항의하는 입주민들의 플랜카드가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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