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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비엔티엔-2

   비엔티안에는 라오스의 수도답게 차량들이 많았다. 라오스 여행 마지막 날 비엔티엔에서 큰 사찰만 두 곳을 돌아 보았다. 가이드의 전언에 의하면 라오스는 외적의 침략과 약탈 때문에 변변한 문화재가 없다고 한다. 크고 아름다워 보이는 사원들도 오래된 건축물이 아니라 시멘트로 지어졌기 때문에 근접해서 보면 어딘지 조금은 엉성해 보였다. 왕복 10시간이나 소요되는 고통스런 비행 속에 라오스 투어에서 특별히 기억되는 것이 없다. 유럽인들이 꿈꾸는 여행자의 천국이라는데 내 보기에는 이제 잠에서 막 깨어난 신생개발국가일 뿐이었다. 문화유산이 많은 것도 아니고 수려한 자연경관이 많은 곳도 아니어서 여행사마다 놀이 중심의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는가 싶다. 그런데, 레포츠는 우리 나라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놀이 중심 투어보다 때묻지 않은 라오스의 자연과 사람들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여행프로그램이 필요해 보였다. 풍족하지 않은 자연 환경 탓으로, 왜소한 라오스 사람들의 체격과 송아지만한 라오스 어미소들과 깡마른 가축들을 보면서, 라오스에 밀물처럼 몰려와 흥청망청 먹고 마시고 놀고가는 한국인들의 모습들이 크게 대비되었다.   

 

 

  6400여개의 불상박물관인 왓시사켓 사원

 

  본존불이 모셔저 있는 법당

 

  법당을 가운데두고 사방이 회랑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회랑마다 크고작은 무수한 불상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무려 6400여좌에 이른단다.

 

  법당 뒤에 전시된 조각상, 몸통은 뱀의 모습인데 머리는 새를 닮았다.

 

  길가의 공산당 광고물

 

  건물 전체에 금박을 입힌 탓루앙 사원, 부처님 가슴뼈 사리를 모신 곳이라 한다. 란쌍 왕국의 세타틸랏왕이 1566년에 세운 사원으로 라오스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이 사원은 '위대한 불탑'이란 뜻으로 라오스주권과 불교를 상징하며 현재 라오스의 국장으로 쓰인다.  

 

  이 사원을 건립한 란쌍 왕국의 세타틸랏왕. 세타틸랏왕은 16세기 미얀마 따웅우왕조가 란쌍을 침공하자 수도를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엔으로 천도하고 미얀마의 침공을 막아냈다. 

 

  정사각형의 이 사원은 사면의 형상이 모두 같은 형태였다. 이 사원을 왼쪽부터 세번을 돌아야 소원성취할 수 있다는데, 건물이 크고 웅장해서 한 번 돌기에도 벅찼다.

 

  탓루앙 사원을 나와 사원의 오른 쪽부터 한바퀴 둘레를 돌면서 주변의 사찰들을 탐방했다.   

 

 

  사원의 뒤쪽 광장에 작은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고, 그 뒤로 깨끗한 주택들이 들어서 있었다. 라오스의 중심지다웠다.

 

  탓투앙 사원 왼쪽의 와불 사원, 이 사원의 뒷문으로 들어가 정문으로 나왔다. 와불 발바닥에 법륜이 조각되어 있었다.

 

  사원의 담벽의 탑들... 사원마다 담에 탑들을 세웠는데, 자세히 보니 이탑들은 모두 죽은 이의 유해를 모신 납골당이었다.

 

  다시 탓루앙 사원 앞으로 나와 사원 오른쪽의 아름다운 사원으로 들어갔다.  

 

  비엔티안 투어의 마지막 코스, 메콩강 수변 공원,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저녁 6시 이후에는 차량통행을 금지해서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수변공원 도로 안쪽에는 야시장이 형성되어 색다른 풍물들을 볼 수 있었다.

 

  메콩강 너머로 지는 석양, 건너편은 태국 땅이다.

 

  야시장 거리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한식당, 서경궁

 

  라오스 투어의 마지막 코스라는 맛사지를 하지 않고 주변을 거닐며 시간을 보냈다. 해가 진 저녁 거리의 상점들은 거의 문을 닫았다. 일몰 후 휘황찬란한 우리나라 밤거리와 달리 이곳은 모두가 일찍부터 잠든 고요의 도시였다. 넓은 도로엔 바쁘게 달려가는 차량들과 오토바이의 굉음만 요란할 뿐 거리를 걷는 보행자도 없이 어둠 속에 묻혀 가고 있었다. 

 

  라오스 재경부 건물

 

  문 닫은 거리의 상가

 

  출국심사를 마치고 2층 출국대기장에서 밤 11시 50분출발 여객기 탑승시간을 기다렸다. 국제공항이라지만 출국 게이트는 두 군데밖에 없다. 별다른 안내도 없이 출발이 지연되었다. 출국장 창가에 비치된 TV엔 끊임없이 라오스 공산군들의 전투장면이 반복되어 재생되고 있었다. 한 시간이 단축되는 귀국 여행기에 탑승하자마자 눈을 감고 애써 잠을 청했다. 작은 비행기라 난기류에 흔들리는 일이 많아 자주 깨긴했지만 갈 때보다 사뭇 덜 피곤했다. 기압 때문인지 아니면 좁은 좌석에 웅크려서인지 딴딴하게 부어오른 장딴지가 라오스 여행의 여독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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