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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경복궁

 비 온 뒤 날씨가 맑아 가시거리가 좋았다. 날씨 탓에 모처럼 카메라를 꺼내 들고 경복궁으로 나들이 나갔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여름 한낮임에도 그리 덥지 않았다. 토요일이라 경복궁에는 한복 입은 관광객들이 많아서, 곤룡포를 비롯해서 다양한 한옥입은 사람들이 차고 넘쳤다. 그런데, 대부분 여자들 치마저고리는 개량한복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치마 안에 둥근 철사 링을 넣은 것이 대부분이라 눈에 거슬렸다. 외국인들의 고궁 나들이에 어울리지 않는 한복들이라 변질되어서 이상하게 번지는 세태를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 

 근정문에 들어서서 상냥하고 자상한 문화해설사를 만나, 어린아이처럼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알지 못했던 고궁에 얽힌 이야기들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한 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임금님의 산책 공원인 향원정이 복원공사 중이어서 그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였다. 본디 연못 가운데 향원정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건청궁에서 직접 건널 수 있도록 북쪽에 놓였던 것인데, 일제에 의해 남쪽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이를 바로 잡고자 향원정 연못 주변에 가림막 울타리를 두르고 복원 공사를 하는 중이었다.  

 

 집옥재를 구경하고 신무문으로 나가 청와대 사랑채에 들렸다가 되돌아 들어왔다. 청와대 사량채는 예나 다름없어 보였다. 다른 것은 사랑채 전시물 중 촛불 영상들이 파노라마형식으로 전시되고 있었다는 것뿐.  청와대 주인만 바꿨지 예나 대동소이한 모양새였다. 

 

 근정문과 회랑

 

 사정전과 서쪽의 천추전, 사정전을 중심으로 동편엔 만춘전이 있어서 대칭을 이룬다. 동편은 봄, 서쪽은 가을로 표현해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임금님의 집무실인 사정전에는 난방 구들이 없어 추운 계절에 사용할 수 있도록 천추전엔 구들을 놓아 난방을 해서 임금님의 집무실로 사용했다고 전한다. 아마도 세종대왕 당시 천추전에서 한글을 창제하셨을 것이라 추정한단다. 

 

사정전

 

 경회루 건너는 다리

 

 사정전 서편, 경회루 앞에 있는 수정전, 세종 당시 집현전이 있었던 장소로 짐작한다.

 

 경회루, 하루 전에 예약하면 경회루 안에 들어갈 수 있단다. 다음엔 사전 예약하고 경회루 다락 위에 올라봐야 하겠다.

 

 임금님의 침전인 강녕전

 

 강녕전 뒤 왕비의 침소인 교태전, 교태전은 강녕전과 달리 좌우의 건물들이 붙어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교태전 뒤의 후원인 아미산 , 아미산 계단에 세숫대야보다도 작은 돌함지가 돌좌대 위에 얹혔는데 연못으로 불렀단다. 이름하여 낙하담과 함월지... 궁중의 과장법이 애교스럽다.  

 

 경복궁 안, 북쪽켠의 건청궁. 고종과 민왕비가 살았다는 궁인데, 유일하게 단청이 빠진 건물이다. 

 

 민왕비의 침실이었던 옥호루, 민황후는 이곳에서 을미사변으로 최후를 맞았다.

 

  건청궁 바로 동쪽에 있던 세자의 처소인 동궁의 자리. 일본인이 해체하여 일본으로 가져가 사용하다 화재로 망실하여 기단만 남을 것을 1990년대 되찾아 원위치에 두었다.

 

 고종 때, 사신 접대 공간과 서재로 쓰였던 집옥재. 가운데 건물은 청나라 건축을 모방한 것으로 현재 도서관으로 개방하고 있었다. 신무문 바로 아래 있다.  도서관으로 개방해서 활용되기에, 내부에 들어가 잠시 둘러보았다.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개방하여 출입이 자유롭다. 청와대 사랑채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다. 

 

 흥례문 앞 광장을 가로질러 고궁박물관에 들렸다.

 

 조선 왕비 대례복

 

 임금님 수라상

 

 옥쇄

 

 근대기 왕실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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