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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화성시 궁평항

  평일 오후라 궁평항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으나, 근처에서 제일 큰 어항이라 산책 나온 분들이 더러 있었다. 개중에는 낮술에 취해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팔자걸음으로 어기적거리는 중년 아베크족들이 많았다. 개중에는 담배를 피우다 아무렇지도 않게 가래침을 길바닥에 뱉는 사람도 눈에 띄어 기겁하곤 멀리 돌아서 걸었다.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궁평항 방파제 끝에 낚시터까지 걸어갔다가 되돌아왔다. 낚시꾼들이 삼삼오오 모여 찬 바람에도 불구하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조황은 그리 좋지 않은 듯 살림통 안에 잡혀있는 망둥어를 한 마리 보았다.

 

  어항에 온 김에 활어 판매장에 들렸다. 상인들은 대부분 마스크 없이 생활하고 있다가 손님들이 다가가면,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평일에는 손님들이 거의 없어 마지못해 장사한다며 상인들마다 울상이었다. 이 시각에 활어회를 구입한다는 것이 꺼림칙하긴 했으나, 어항에 나온 기념으로 광어 2kg를 회로 뜨고, 간장 게장도 조금 사서 포장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은 내비게이션이 갔던 길과 다르게 안내한 탓에, 한참을 돌아서 고속도로까지 경유하게 되었다. 몇 년 전 만해도 단순했던 도로가 엄청 복잡해졌다. 도처에 입체 교차로가 생기고 터널이 뚫려 예전에 꿰고 다녔던 길이 점점 낯설어진다. 내비게이션만 믿고 다니니까 점점 길치가 되는 느낌이다. 출발 전, 서두르지 말고 찬찬하게 경로를 미리 점검하고 출발해야 하겠다.

 

  궁평항

 

  궁평항 낚시터

 

  궁평항 가까운 서쪽 바다

 

  궁평항 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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