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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동탄 호수공원

 

  신도시마다 유행처럼 만들고 있는 호수공원인지라 모처럼 동탄호수공권으로 나들이 나갔다. 동동탄 도시 기반 공사를 할 때 지났던 곳이라, 그 모양이 사뭇 궁금했었는데,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쾌적해 보였다. 호수 주변에 벤치와 흔들 그네들을 설치해서 인근 주민들의 휴식공간을 예쁘게 꾸며 놓았다. 주변에 아직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라 완성된 모습은 아니었지만, 나름 시민들을 위한 쾌적한 공간으로 생각되었다.

 

  한 바퀴 돌며 산책하던 중 호숫가 언덕에 정숙옹주 태실터가 있다고 해서 올라가 보았다. 산 정상 위에 태실비만 덩그러니 서있었는데, 앞부분은 글씨가 마모되어 정확히 읽을 수 없었고, 뒷부분의 명문은 뚜렷해서 판독할 수 있었다. 명나라 만력제 16년 7 7월 11일 을시에 세웠다고 한다. 만력제는 명나라 신종의 연호로 16년이면 선조 22년 즉 1588 년으로 임진왜란 발발 4년 전이다. 정숙옹주(貞淑翁主, 1587년 ~ 1627년 11월 6일)는 선조(宣祖)와 인빈 김씨(仁嬪 金氏)의 서 3녀이다. 영의정을 지낸 신흠의 아들인 평산인(平山人) 동양위 신익성(東陽尉 申翊聖, 1588~1644)과 혼인하여 5남 4녀를 낳았다.   

 

  조선시대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수원 동탄에 있는 궁벽한 산 위에 옹주의 태실을 만들었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으나, 인빈 김씨가 수원 김씨라는 것을 고려하면 인빈 김씨의 친정이 이 부근에 있지는 않았을까 나름 추정해 보았다.  인빈 김씨의 3자 정원군(추존왕 원종)의 아들이 능양군으로 반정을 통해 인조로 등극하였다. 정숙옹주는 인조의 친고모로 조카가 1623년 왕위에 올랐으니, 4년을 임금의 고모로 살다가 돌아간 셈이다. 

 

  호수 가운데 음악 분수, 산 너머에서 불이 난 듯 까만 연기들이 피어올랐다. 이내 진정된 모양이었는데, 자나 깨나 불조심 해야겠다.

 

 선조의 딸 정숙옹주태실비. 비석에 '왕녀아지씨태실(王女阿只氏胎室)'이라 새겼는데, 이름 부분의 글씨가 분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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