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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

태화산 마곡사

  벌써 기온이 뚝 떨어져 조석으로 쌀쌀했다.  대전에 며칠 머무르는 사이 짬을 내서 마곡사를 찾았다. 가을이 무르익는 마곡사 경내는 아침 시간이라서인지 탐방객이 없어 고즈넉했다. 상가들이 모여있는 주차장에서부터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일주문에 이르렀다. 도시와 멀리 떨어진 탓인지 모든 게 평화롭고 여유 있어 보였다. 상가 앞 넓은 주차장은 충청도 인심을 반영하는 듯 무료로 운영하고 있었다. 동학사 주차장은 시간에 관계없이 4000원을 받았는데...  일주문을 지나니, 전에 보지 못했던 산속 숲길이 마련되어 있었다. 계곡길에서 벗어나 숲길로 접어들자, 여기저기에 재래종 산 밤톨들이 흩어져 있었다. 동심에 빠져 밤톨들을 주으며 숲길로 마곡사로 갔다. 숲 사이로 절집들이 조금씩 비치기는 했으나 잡목이 무성한 탓으로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마곡사 입구에 이르자 세계문화유산 표지석이 눈에 띄었다. 보은 법주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등 7개 사찰이 2018년 6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7개 사찰 외에도 합천 해인사나 순천 송광사, 김제 금산사 등, 아름답고 수려한 절들이 많은데 이왕지사 좀 더 신청해서 지정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마곡사는 640년(백제(百濟) 무왕(武王) 41년) 신라의 고승 자장 율사가 창건할 당시만 하더라도 30여 칸에 이르는 대사찰이었단다. 현재 마곡사는 대웅보전을 비롯한 대광보전 등 고풍서린 전각들이 중심을 이루어 가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백범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의 원수를 갚고자 왜국 대위를 살해하고, 인천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탈옥하여, 1898년 이곳에 숨어들었다. 냇가에서 울면서 삭발하곤 법명을 '원종'이라 개명하고 잠시 귀의한 적이 있다. 그 부근이 현재 백범 명상의 길이 되었고 선생이 머무르던 거소는 응진각 옆에 있는 백범당이다. 광복 후, 백범 선생은 이곳을 찾아 기념하였다. 평생을 독립운동에 몸 바친 선생께서 광복 후, 동포에게 시해되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게다가, 요즘 일부 극우 세력들이 선생을 빨갱이로 능욕하는 것도 참기 어려운 일이다.

 

 

  마곡사 일주문

 

  해탈교를 건너기 직전 좌측에 있는 정자

 

  해탈교와 해탈문

 

  흥성루와 해탈문

 

  해탈문과 천왕문 사이

 

  극락교와 범종각

 

  좌측엔 응진전과 백범당, 중앙에는 5층석탑과 대광보전, 그 위 2층 전각인 대웅보전, 오른쪽으로는 심검당

 

  5층석탑과 심검당

 

  심검당에 있는 마곡사 현판, 근대 서화가 해강 김규진 글씨이다.

 

  대광보전, 대광보전 내부에는 비로자나 부처님이 건물 서쪽에서 동쪽을 바라보도록 특이하게 봉안되어 있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진리 자체를 상징하는 부처님으로, 진리의 몸이 온누리에 두루 비치는 광명의 빛을 내어 모든 이들을 지혜의 길로 인도한다.

 

  대광보전의 서편,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신 벽 후면엔 18세기에 그려진 백의 수월관음도가 봉안되어 있다.

 

  대광보전 동측면 풍경, 오른쪽으로 응진전과 백범당이 보인다.

 

  서측면 풍경, 5층 석탑과 심검당, 범종각 등이 보인다.

 

  대웅보전, 대광보전, 5층석탑,심검당

 

  응진전과 백범당

 

  범종각과 요사

 

  연화당과 관음전

 

  심검당 뒤편에서 바라보는 대광보전과 대웅보전

 

  대웅보전

 

  대웅보전 아래 대광보전

 

  백범 명상길의 시냇물

 

  시냇물 건너 박물관

 

  극락교 건너 천왕문

 

  명부전

 

  매화당 뒤뜰의 영산전과 꽃무릇

 

  극락교 건너 천왕문 부근에서 바라보는 마곡사 대웅보전

 

  산신각

 

  계곡길 따라 돌아오는 길에 비치는 마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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