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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논산 선샤인랜드

  날씨 쾌청, 날씨가 추우리란 예상과 달리 포근했다. 선샤인랜드는 연무대 육군 훈련소 막사가 빤히 보이는 곳에 있었다. 연무대 훈련소 앞을 지날 때 옛날 추운 겨울 12월에 군기가 제일 빡세다는 훈련소 30연대에서 뺑뺑이 돌던 시절이 떠올랐다. 나이도 어린 놈이 어찌나 악랄했던지 논산 쪽으로는 소변도 보지 않겠다 결심했었다. 옆소대 내무반장이였던 인천 출신 하사 녀석은 매일 저녁 술에 취해 훈련병들을 심하게 때렸다. 그 때, 그녀석은 '불루 나이트 요코하마'란 왜국 노래를 늘상 읊조리고 다니던 아주 고약한 자식이었다. 지금 이름도 잊었지만, 아무 이유도 없이 훈련병이던 주먹으로 내 가슴팍을 모질게 때렸다. 소대 막사 복도 끝에서 끝으로 발로 차며 밀며 주먹으로 암팡지게 때려서 이 주일 이상, 가슴이 저려 똑바로 눕지도 못하고 새우처럼 구부리곤 제대로 자지도 못했다. 기침할 때마다 가슴팍이 결려 숨도 재대로 쉴 수 없을 정도였다. 그 때 한국인의 인간성을 똑바로 보았다. 군복을 입은 놈들은 모두 개 돼지였다. 그 때는 때려도 흉터와 멍이 들지 않는 가슴팍을 주먹으로 내지르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론 우리 퇴소 때 누군가의 소원수리로 영창갔다는 뒷소문을 듣기도 했는데 믿거나 말거나였다.

 

  군대에선 계급이 깡패라 왜 이유없이 그리 때렸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급 장교도, 하급 하사관도 따뜻한 인간성을 가진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도둑놈은 왜그리 많은지 밤 사이에 관물대에 올려진 팬티와 런닝셔츠를 훔쳐 갔다. 차마 남의 것을 훔칠 수 없었던 나는 관물 조사 때, 국가 재산을 잃어 버렸다고 엄청 맞았다. 황톳 훈련장에 뒹굴던 탓에 손등이 거미줄처럼 갈라져 터졌다. 다행스럽게 옆 소대장이 대학 후배여서 애로사항을 말했더니 잃어버린 런닝셔츠 한 장과 안티푸라민 한 통을 사다 주었다. 그 고마움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한 번 만나서 식사대접이라도 거하게 하고 싶은데...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는데 군대가 나아지면 얼마나 나아졌겠는가. 자대에 배치받아서 제대할 때까지 의무복무했던 쫄병들을 직업군인인 하급 간부들과 장교들이 종처럼 부려 먹었다. 지금도 장성출신이라고 거들먹거리는 정치인들을 보면 역겨움이 하늘에 닿을 지경이다. 나라의 주인은 백성들이다. 좋게 말하면 듣지 않고, 독재시대 호의호식하며 간사하게 권력에 발붙던 정치인의 혀놀림에 놀아나는 개돼지들도 있긴 있지만...

 

 선샤인랜드는 밀리터리 체험장과 함께 있었다. 주차장 앞 마당에는 각종 무기가 진열되어 있었다. 십 년만 젊었어도 들어가 봤을 것 같다. 밀리터리 체험장을 지나 미스터 션샤인 세트장 안으로 들어 갔다. 드라마를 보지 않아 내용을 잘 모르지만, 구한말 한성을 재현한 세트장 거리가 그저 신기해서 이곳저곳을 쏘다니며 구경했다. 일반 세트장처럼 건물만 뎅그러니 있는 것이 아니라 튼튼하게 지은 세트장 내부엔 직원들이 옛날 복장을 하고 영업을 하고 있어서 제법 실감이 났다. 국력이 쇠하여 망국의 길에 접어든 대한제국 시절, 한성 거리가 제법 흥미로웠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때 미군 군함에 편승하여 미국으로 도망친 노비 출신의 조선 소년이 미국 군인이 되어, 자신을 버렸던 조선으로 돌아 와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란다.

 

 

논산 선샤인랜드 입구

 

선샤인 스튜디오 입구

 

객차와 화물기차

 

미스터 선샤인 드라마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무명 의병 사진, 역사 교과서에서 많이 본 흐릿한 사진이다. 국가로부터 핍박만 받아왔지만, 나라가 어려울 땐 분연히 일어나 외적과 맞싸운 것은 유명한 정치가보다는 이 땅의 이름없는 의병들이었다.

 

묘지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었던 글로리아 호텔

 

호텔안 미스터 션샤인 상영관

 

1871년 4월 신미양요 때 미해군이 강화도 광성보를 포격하는 드라마 장면

 

1871년 4월 신미양요 광성보 전투에서 미군의 포격으로 전사한 조선군 수비대 -강화 전쟁 기념관 소장 사진

 

신미양요 때 초지돈대를 점령한 미해군-강화 전쟁기념관 소장 사진

 

당시 미군에게 잡힌 조선군 포로-강화 전쟁기념관 소장 사진

 

1907년 데일리메일 종군기자 프레드릭 아서 멕켄지가 경기도 양평에서 일본군과 싸우는 의병들을 찍은 사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스틸 사진

 

호텔안 전시물

 

호텔 안 까페

 

호텔 라운지 바깥 풍경

 

호텔 전경

 

호텔앞 왜식 가옥 거리

 

보신각

 

전차

 

보신각 앞 한성전기회사

 

한성전기회사 건물 안 전시물

 

성 아래 초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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