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山寺

부여 만수산 무량사

  영겁보다 셀 수 없는 시간이 무량이라 들었다. 100년도 살지 못하는 우리 중생들에겐 상상조차 되지 않는 시간이다. 그래서인지 무량사란 이름을 가진 사찰들이 많다. 그동안 소문으로 들었던 부여 무량사를 찾아 나섰다. 부여에 있다 해서 가까운 거리로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먼 길이었다. 이정표를 보니 오히려 보령 대천 쪽에 더 가까운 모양새였다. 한동안 우중충하던 날씨도 화창했고 겨울답지 않게 포근해서 나들이하기에 좋았다. 

 

  무량사 넓은 주차장엔 이미 많은 차량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많을까 염려했으나, 경내는 한적하고 고요했다. 남향으로 자리 잡은 2층 누각의 극락전은 고색창연하며 위풍당당했다. 만수산 자락 아래 높지 않은 담장을 두른 가람은 첫 방문임에도 친숙해 보였다. 생육신을 대표하는 매월당 김시습이 임종할 때까지 의탁했던 곳이라 그런지 기품까지 서려 있는 듯 보기에 좋았다.

 

  그 동안 무거움에 목 디스크까지 유발할 듯한 무거운 카메라를 벗어두고, 모처럼 장만한 겔럭시 s21 울트라 핸드폰으로 풍경을 찍었는데, 손에 익지 않아 서툴렀지만, 광각에서 망원까지 지원되는 기능에 만족했다. 두 개의 원을 하나로 합쳐 초점을 잡아 베스트 샷을 만들도록 되었는데,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구도대로 초점 잡기가 다소 까탈스러웠으나, 나름 사진들은 마음에 들었다. 그야말로 놀라운 사진 기술의 발전이겠다.         

 

 

 무량사 일주문, 투박한 통나무 기둥이 우직해 보였다.

 

  무량사 입구의 안내문. 임란 때 소실된 것을 인조 때 중건했다고 한다. 왜병들도 불교신자들이 많았을 텐데, 왜 그 많은 절들을 불살라 없앴는지 그 소행이 이해되지 않는다.

 

 현 무량사 옆 하천 옆에 있는 옛 무량사지

 

  작은 하천을 건너 무량사로 오르는 길, 왼편에 새로 조성한 매월당 김시습 부도가 있다.

 

  경내로 들어가는 천왕문 주변. 공사가 한창이라 주변이 어수선했다.

 

  천왕문에서 바라보는 오층 석탑과 극락전

 

 좌로부터 김시습 영정을 모신 영정각, 우화궁, 가운데가 극락전, 오른쪽의 명부전.

 

  좌로부터 영정각, 우화궁, 극락전, 명부전

 

  범종각

 

명부전

 

  극락전, 아름다운 이층 누각으로 지었으나 실내는 하나로 되어 있다.

 

  극락전 뒤, 무량사 경내 후미에 있는 삼성각과 청한당

 

  영산전 앞 우화궁과 극락전

 

  영산전

 

  원통전

 

  원통전과 그 앞에 있는 김시습 영정각

 

  영정각

 

매월당 김시습, 사진 촬영 금지 푯말이 붙었으나, 만고 충신 매월당을 널리 알리는 것이 좋을 듯해서 무례를 범하고 말았다.

 

명부전 앞 전경

 

천왕문 뒤의 향적당,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단청색이 곱고 선명했다.

 

  향적당 뒤, 깊은 곳에 템플 스테이를 위한 건물로 추정되는 적묵당 

 

  천왕문을 나와 절 밖 언덕 마루에 조성한 매월당 김시습 부도 

 

'山寺'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동 삼신산 쌍계사  (6) 2021.10.05
남해 금산 보리암  (2) 2021.10.03
논산 불명산 쌍계사  (2) 2020.11.25
반야산 관촉사  (2) 2020.11.18
계룡산 신원사  (4) 2020.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