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도에서 돌아올 때, 하동 섬진강변 길을 택했다. 섬진강 구비가 아름답고 벚나무숲 가로수가 예쁜 까닭이었다. 수년 전 구불구불한 길을 넓히고 곧게 펴서 도로가 강변을 따라 시원스레 펼쳐졌다. 좀 더 달릴 수 있을 터인데 속도가 50km-60km/h로 제한되다 보니, 운전하는 입장에선 짜증이 난다. 곳곳의 과속감시 카메라 때문에 속도를 올릴 수 없다. 그래도 은빛으로 빛나는 강줄기를 따라, 예전에 들렸던 악양면 들판의 부부송과 최참판댁을 추억하며,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화개장터를 돌아 쌍계사로 들어갔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가는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길이 좁았다. 제한 속도는 40km/h. 안전을 위해서 그렇다니 할 수 없지만 전방에 차가 없으면 시원하게 주행하게 할 수는 없을까. 차밭이 많아 길가에 다원이 즐비했다. 천천히 주행하는 덕에 벚나무 길을 달리며 풍경을 여유 있게 완상할 수 있었다.
김동리 소설 '역마'의 배경이었던 쌍계사. 생각보다 가람의 규모가 크고 웅장했다. 왜란 때, 불탄 것을 중건했다는데, 주위의 자연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사찰이었다. 왜군들도 불교 신자들이 많았을 텐데, 왜 침략전쟁을 하면서 그 많은 절들을 불태웠을까. 같은 부처님을 모시는 처지에 절을 불태운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쌍계사 안내도
일주문을 지나 금강문과 천왕문을 지난다.
천왕문을 지나자 계단 위로 아름다운 구층석탑이 보인다. 1990년 스리랑카에서 모셔온 부처님 사리를 월정사 석탑을 본 뜬 이 탑에 안치했다고 한다. 어쩐지 월정사 석탑이 불현듯 연상되더라니... 뒷 건물은 팔영루
팔영루 모서리를 돌아가자 대웅전이 계단 위 대웅전이 보였다.
대웅전 측면
대웅전 정면
진감선사대공탑비(국보 제47호)
대웅전 앞 뜨락
대웅전 뒤 금강계단, 통도사 금강계단을 본떠 수년 전 완공한 것이라 한다. 자세한 안내문이 없어 사리탑 안에 누구를 모셨는지 일 길이 없다. 통도사의 경우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셨기에 대웅전에 부처님을 모시지 않는데, 이곳은 대웅전에도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금강계단 뒤 삼존마애불상, 이곳도 롯데그룹에서 시주하여 조성한 것이라 하니 그리 오래된 유적은 아니다.
마애 삼존불 앞 전경
금강계단 옆에있는 화엄전
대웅전 오른편의 나한전
대웅전 왼편의 명부전
나한전 아래 칠성각
팔영루 오른편의 범종루
팔영루 왼편에 종무소가 있는 보장전
금강문 오른편의 성보박물관, 코로나 여파로 폐쇄 중이었다
부도전의 쌍계사 사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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