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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

구절초는 시들었지만 ... ...

  수년 전, 구절초가 아름답다는 영평사를 보러 가다가, 영평사 입구에서 차가 막혀 방문을 포기한 적이 있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의 문턱에 선 지금, 구절초는 시들었겠지만, 옛 생각에 영평사를 찾았다. 갑자기 미세먼지가 안개처럼 자욱한 날, 집 밖을 나서는 것이 선듯 내키지 않았지만, 집콕하는 코로나 시국에 답답한 마음을 이기지 못했다. 

 

 

  영평사는 생각보다 작은 절이었다. 동향으로 자리 잡은 대웅전 앞에 부여 정림사지 5층 탑을 본뜬 시멘트 탑이 있었다. 향후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겠다는 염원을 시멘트 모조탑으로 대신하고 있었다. 영평사 뒷산이 이른바 장군산인데, 이 일대에 구철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지금은 말라 시들은 꽃대의 흔적만 볼 수 있었지만, 아직까지 생명력을 보여주는 몇 송이 구절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영평사 전경, 대웅전을 중심으로 우측이 설선당, 좌측이 극락전, 극락전 뒤 전각이 삼성각이다. 뒷산이 장군산으로 구절초 군락지이다.

 

 대웅전과 영평보탑

 

대웅전 앞 계단에 눈과 귀 입을 막은 동자상이 있었다.

 

대웅전 안, 3위의 부처님과 좌우의 지장보살 관음보살상

 

대웅전 측면, 극락전과 삼성각

 

부처님 석조 입상

 

가스시카 호쿠사이의 목각 판화 '파도'를 연상케 하는 물결 위의 거북 수전

 

삼성각 앞 전경, 

 

변덕스러운 날씨에 진달래가 피었다.

 

아직까지 남아 끈끈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구절초 몇 송이

 

영평사 추모공원

 

삼불원(三不猿) 조각상, 본디 일본 도치기현 닛코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신사 건물에 붙은 목각 조형으로 세 마리 원숭이가 각각 눈, 귀, 입을 가리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밑에서 때를 기다리다 히데요시 사후, 그 일파들을 제거하고 일본 천하를 통일하여 300여 년의 막부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처세관을 상징한다. 요즘 우리나라 사찰에 이 원숭이 조각이 포대화상 조각상과 자주 보이는 데, 그 까닭을 이해하기 어렵다.

 

 

일본 닛코 도쿠가와 이에야스 신사입구 건물벽에 조각된 3불원(三不猿), 닛코 지역은 사나운 야생 원숭이들이 많이 서식하는 곳이다.

 

석양 속의 장군산 영평사, 좌로부터 극락전, 삼성각, 대웅전, 우측의 설선당

 

일주문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영평사길 124

일본 닛코 도쿠가와 이에야스 신사  ->  https://fallsfogs.tistory.com/338?category=490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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