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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의 城

대전 보문산성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일러주는 대로 보문산 아래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문산성을 향해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갔다. 구불구불한 길가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음에도 많은 차들이 꾸역꾸역 언덕길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길가에 주차된 차들 때문에 도로가 복잡하긴 했지만, 제대로 된 이정표가 없어 휴대폰으로 지도를 보며 먼저 보운대를 찾아갔다. 포장도로 큰 구비를 지나가자 축구장 만한 커다란 주차장이 있었다. 차들도 별로 없었고...  미리 찬찬하게 살피지 못한 내 불찰이 컸다. 네비를 과신한 것도 잘못이었고...  인근에 이정표가 없어 사람들에게 물어 길을 찾았다. 주차장 위에 목재문화체험장, 그 너머에 보운대가 있었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 대부분은 벌써 코로나와 함께 살기로 한 모양이었다. 마스크를 쓴 사람보다 쓰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았다. 산길이라 그렇겠거니 생각해도 너무 앞서 가는 모양새였다. 2차 백신 접종을 마쳤어도 돌파 감염이 문제이고, 백신의 효험도 3개월이면 현저히 떨어진다는데...  아마도 치사율이 떨어져서 경계심이 허물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목숨을 담보로 맞은 백신이기에 보상심리 때문에 마스크를 하지 않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나를 생각하고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가급적 노마스크맨들을 멀찍이 피해 가며 대전 목재문화체험장을 지나, 보운대에 올랐다. 보운대는 예상과 달리 서양식 건물이었다. 옥상에 올라가서 전망대 아래 대전 시가와 먼 산을 바라봤으나 안내 사진 하나 걸려 있지 않아 주변 지형을 제대로 알 수 없었다. 목적지인 산성으로 가려는데, 역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이정표가 없다. 지나는 등산객에게 길을 물어 보운대로 왔던 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황톳길 능선이었지만, 이따금 나타나는 가파른 계단들에 숨이 차 올랐다. 어쩌다 만나는 등산객들 역시 대부분 노 마스크였다. 뭐라 하기도 어려워 그들과 거리를 두려 했지만, 외길인 산 능선길에서 서로 교차하게 되면 그야말로 낭패였다. 아무런 기색 없이 지나는 그들을 보면, 마스크 쓰고 헐떡이며 산을 오르는 내가 애처로워졌다. 보운대에서 산성까지는 대략 1.35km 거리였지만, 평탄한 산길은 아니어서 쉽지는 않았다.      

 

 

 보운대, 보문산 전망대로 반달형 건물이다. 건물 양편에 계단을 만들어 2층에서도 산 아래 전경을 전망할 수 있도록 했다. 

 

입구 전망대

 

2층 전망대, 앞에 보이는 산이 전에 올랐던 계족산으로 추측되었다. 산성 일부가 희게 빛나고 있었다.

 

보문산성 가는 능선길에서야 만난 이정표. 1.35km 거리라는데, 산길이라 힘이 들고 숨이 찼다.

 

드디어 보문산성 북문에 도착했다. 

 

북쪽 제일 높은 곳에 세운 장대루.

 

복원비. 1991년 복원.

 

안내문, 타원형 석성으로 사비 백제 시대 신라군을 막기 위해 축성했다는...

 

남쪽에서 바라보는 장대루

 

장대루 위에서 바라본 동쪽 방향

 

>북쪽 방향

 

남쪽 방향

 

북동쪽에서 바라보는 장대루

 

남쪽으로 내려가며, 좁은 성곽길을 한 바퀴 걸었다.

 

남문

 

서쪽에서 보는 장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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