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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여주 영릉(寧陵) 효종대왕릉

  세종대왕 英陵에서 옆 숲길을 따라 효종대왕의 寧陵으로 걸어갔다. 이른바 왕의 숲길이었다.  700여 m 거리의 숲길은 우람한 적송들이 우거진 가운데, 인적조차 없어 고요하고 정감이 있어 운치가 있었다.  

 효종은 인조 4년(1626), 8살에 봉림대군(鳳林大君)으로 봉해졌다. 병자호란에 조선이 항복한 탓에 형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었다. 인조 23년(1645) 5월, 귀국한 후, 1개월 만에 형인 소현세자가 급사하자 그의 뒤를 이어 세자로 책봉되었고, 4년 후 인조 27년(1649)에 아버지 인조가 승하하면서, 창덕궁 인정전에서 조선 17대 왕으로 즉위했다. 효종은 청나라를 정벌하여 병자호란의 치욕을 씻자는 북벌론을 주창하며, 조선 중흥의 기틀을 다졌으나, 39세로 재위 10년 만에 아깝게 생을 마쳤다. 대동법 등 제도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루었으며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토를 재건하고 조선의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데 기여했다. <위키 백과 발췌 첨삭>


  반정으로 왕이 된 인조는 즉위 2년 차에 이괄의 난으로 한양을 버리고 공주로 피난하여 조부 선조의 아름답지 못한 전철을 일찍이 답습하였다. 이괄의 난 이후, 정변이 두려워 이미 흐트러진 군대임에도 조선군의 육성을 등한시하고 지휘관을 경계하는 등 국방에 게을리하여 두 차례의 호란으로 조선을 전란 속에 빠트렸으며, 결국 삼전도에서 청나라에 치욕스러운 항복을 하고 말았다.  또한 아들 소현세자가 귀국하자 세자를 못마땅하게 여겨 타살 내지는 독살했다는 이야기가 영화나 드라마에 회자되고 있다. 세자비 강빈에게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는 누명을 씌워 사약을 내려 죽이고, 손자마저 제주도로 유배 보내는 용렬한 군주였다. 왕권을 부지하기 위해 아들과 며느리, 친손자까지 죽음으로 몰았으나 4년을 버티지 못하고 그 역시 사망했다. 결국, 명분 없는 쿠데타로 즉위한 인조는 후기 조선을 망국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군주가 되었다. 영화 '올빼미'에서 인조는 어의를 시켜 아들 소현세자의 머리에 독침을 꽂아 죽이도록 사주하는 인물로 묘사하고 있었다. 

  

 왕의 숲길 - 세종대왕릉에서 효종능으로 가는 적송 숲 속의 오솔길

 

홍살문에서 보는 효종의 寧陵 전경

 

 효종과 그 비 인선왕후(仁宣王后)의 무덤은 좌우로 나란히 하지 않고 아래·위로 만든 동원상하릉으로 쌍릉 형식이라 특이한 모습이었다. 앞에 보이는 능이 인선왕후, 뒤의 봉분이 효종의 능이다. 왼쪽부터 정자각과 비각, 수복방.

 

정자각과 비각사이로 보이는 인선왕후의 봉분

 

정자각과 수복방

 

뒤쪽부터 효종의 능과 인선왕후릉

 

효종대왕의 능

 

아랫녘 인선왕후의 능

 

효종과 인선왕후의 능

 

조감도

 

내려오는 길, 능 아래 있는 재실

 

재실 내부

 

영릉 오르는 방향으로 재실 모습

 

 

 효종대왕릉입구로 걸어 나와 신륵사에 가려고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데, 두 시간 정도를 허비했다. 버스 정류장 표시도 분명하지 않았고, 배차간격이 길어 여주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기 어려웠다. 효종대왕릉에서 버스 타기를 포기하고 세종대왕릉 주차장까지 이동하여 우여곡절 끝에 여주행 버스를 타고 기사에게 길을 물어 환승을 하려 했으나, 버스기사가 엉뚱한 곳에 내려준 탓에 길가에서 한 시간 정도로 시간을 허비했다. 인터넷 지도검색으로 300여m를 걸어 찾아간 환승 정류장도 알려주는 정보도 시원치 않고 버스 운행정보를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도 없었다. 다행히 함께 버스를 기다리던 주민의 도움을 받아 신륵사행 버스를 환승할 수 있었다.  효종대왕릉에서 나온 후, 두 시간여 만에 버스를 탔으니 내 자신이 스스로 한심해 보였다. 새삼 지방 도시에서 뚜벅이 여행이 쉽지 않음을 실감했다. 운전기사라도 친절하면 좋았을 텐데, 대부분이 성질난 사람처럼 대꾸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기사분들도 고되고 힘들겠지만 시민들에게 제발 친절하고 상냥했으면 좋겠다. 여주시 문화관광 담당자들도 관광지를 연계하는 교통망을 만들어, 탐방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여주시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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