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의 향기

대전 국립 현충원

 오랜만에 들린 대전 현충원, 지난해보다 조금 달라진 모습이었다. 산책 삼아 눈에 익은 현충원 길을 걸었다. 간간히 묘지석 앞에 모여 고인을 기리는 참배객들이 쓸쓸한 겨울 날씨를 대변하고 있었다. 현충탑에 참배한 후, 말도 많고 탓도 많은 독립 유공자 묘역으로 가서 홍범도 장군의 묘를 찾아 묵념으로 고인께 감사함을 올렸다. 그동안 적적했을 장군의 묘 주변에 독립 유공자분들이 빈자리를 메꿔 주셨다. 자신의 삶을 모두 항일투쟁에 바치신 분, 그 숭고한 희생에 머리 숙여 감사드렸다. 해방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던 암울한 시절인 1920년 6월 봉오동과 10월 청산리에서 일본군을 섬멸한 것은 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업적이었다. 일제의 추격을 피해 연해주로 갔던 것이 스탈린의 정책 때문에 머나먼 중앙 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하여, 광복의 빛을 보지 못하시고 그곳에서 영면하셨다. 감사는 못할 망정, 자신의 영달을 위해 일제에 부역했던 사람들 후손들이 장군의 사상을 들먹이는 오늘의 현실이 우리의 미래에 그늘을 만들고 있다. 장군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신 것이 오히려 가족까지 희생하며 조국을 위해 몸바치신 장군의 넋을 더 욕되게 하고 있다. 우리의 슬픈 역사를 생각하면 암담하고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전 국립 현충원 입구의 천마 웅비상

 

고인돌과 겨레정

 

현충지와 한빛정

 

호국 분수탑

 

현충문

 

현충탑

 

독립 유공자묘역 홍범도 장군의 묘

 

천안함 희생 용사 묘역

 

호국 철도 기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