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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

불심처럼 그윽한 영평사 구절초

  영평사의 구절초 축제는 끝났지만 구절초들은 막바지인지도 모를 작은 꽃들을 올망졸망 피워내고 있었다. 절정기가 지난 탓 때문인지 영평사 뒷동산에는 이 빠진 듯 구절초들이 성근 곳도 많았지만, 익어가는 가을 속에 부처님의 불심처럼 곱게 피어나고 있었다. 구절초를 심어 꽃동산을 만든 이곳 스님들의 노력으로 영평사는 가을 구절초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리 크지 않은 사찰임에도 변화무쌍 변모하는 영평사에는 스님들의 혁신 정신이 그 동력의 원천이 되는 듯하다. 

  구절초 동산 외에도 추모공원을 만들고, 많은 장독들에 전통 장류들을 숙성시키는 등, 상업적으로도 재정확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한 순간 지나가는 과객으로서 자세한 내용이야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절 주변의 조경만 보더라도 이곳 스님들의 노력은 기존의 전통 사찰과는 완연히 달라 보인다. 경내의 조경을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식재한 구절초로 축제를 하며, 축제 뒤엔 이를 수확하여 판매도 하니, 일석삼조 이상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스님들의 대단한 식견이다. 

  만개한 구절초 꽃들의 향연을 감상하며,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대웅전 스님의 법론 말씀을 귀로 들으며, 익어가는 가을 한 때가 영평사에서 여유로울 수 있었다.   

 

 

잔디가 곱게 깔린 대웅전 앞마당

 

삼성각

 

대웅전 뒤 구절초 동산, 구절초를 수확하고 있었다.

 

작년 방문했을 때, 대웅전 앞에 있던 탑이었는데, 추모공원 위로 옮겨 왔다.

 

와송과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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