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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망국의 설움이 서린 부여 정림사지

 정림사지 역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과거 박물관은 정림사 건축 모습을 재현한 전시물이 가득했었다. 이번 방문한 정림사 박물관은 부여박물관처럼 멀티미디어화 되어 아름다운 영상미로 방문객들을 황홀경에 빠트렸다. 정림사 오 층 석탑 모형 유리벽에 비추는 아름다운 영상들과 복도의 벽과 바닥까지 삼면을 비추는 영롱한 영상들은 별다른 세상에 온 듯 감동을 주었다. 게다가 박물관 내부에 만든 작은 돔 영화관은 10여 개가 넘는 액정 영상기로 관객석을 제외한 돔 내부 전체의 둥근 벽과 천장 바닥, 관객석 뒷면까지 영상을 비추어 마치 관객들이 영상의 한가운데 앉아 있는 느낌을 주었다. 비록 15분짜리 애니메이션이긴 했지만 처음 보는 시설에 영상미가 뛰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넓은 주차장과 영상미가 뛰어난 박물관, 잘 가꾸어 놓은 정림사지의 모습, 친절하게 안내하던 문화재 관리 담당자들이 고마웠다. 백제의 유적은 이곳에서 배워야 할 것 같다. 부소산성의 유적지도 산 교육장으로 손색없지만, 부여박물관과 정림사지에서 보는 백제 유적이 1400여 년 전 백제의 모습을 만나 보는 것 같았았다. 부여는 비록 망국의 마지막 수도였지만 그 애잔했던 과거가 그만큼 감동적이고 주변 자연환경이 아름다워 살아보고 싶은 곳이다.    

 

정림사지 박물관 입구

 

정림사지에서 발굴된 유물 전시관

 

정림사 미니츄어 모형(측면)

 

정림사지 오층 석탑 모형과 유리벽에 비추는 아름다운 영상

 

정림사 대형 모형

 

정림사 모형 위로 뿌리는 영롱한 영상

 

복도를 비추는 영상, 연꽃 위를 밟으며 환상적인 복도를 지나 360도 영상관으로 이동한다.

 

불교를 안내하는 미디어 전시관

 

360도 영화관 내부의 영상의 한 컷

 

정림사지, 오 층 석탑과 강당

 

오층 석탑과 강당 사이에 있는 작은 축대는 법당이 있던 자리이다.

 

강당 안에 모신 고려시대 석불좌상으로 비로자나불상으로 짐작한다. 몸통 위의 머리와 갓은 후대에 만들어 얹은 것으로 정림사지 강당에 모셔져 있다.  

 

정림사 복원 상상도

 

가을 정림사지- 강당 내부에 전시된 사진 

 

강당 앞에서 바라보는 전망

 

 백제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석탑 1층 하부 오른쪽에 당나라 사령관 소정방(蘇定方)이 ′평제기공문(平濟紀功文)′을 낙인처럼 새겼다. '대당평백제국비명(大唐平百濟國碑銘)' 8글자는 망국 백제의 한과 탄식의 상흔이 되었다. 백제의 패망으로 백제 당시의 절 이름이 기록에서 사라지는 바람에 정림사지 오층 석탑은 부끄러운 치욕을 탑신에 새긴 채 오랫동안 ′평제탑(平濟塔)′으로 불리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정림사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