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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부여 서동공원 궁남지

 연밭으로 유명한 부여 궁남지. 아직 연꽃은 피지 않았지만 연밭마다 연잎이 싱그럽다. 7월 6일부터 이곳에서 연꽃축제를 한다고 벌써부터 준비에 바쁘다. 백제의 마직 수도였던 부여. 유감스럽게 패전국가인 탓에 유물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 백제 무왕이 땅을 파 호수를 만들고 물을 끌어들여 만들었다는 궁남지는 이름 그대로 궁궐의 남쪽에 있는 연못이다.

 궁남지를 둘러싸고 왕이 되기 전, 마를 파는 총각으로 변장한 서동과 궁궐에서 쫓겨난 선화공주의 연애담이 낭만적인 전설로 이곳에 전해져, 연못 가운데 둥근 섬을 만들고 정자를 만들었다. 정자 이름은 '포룡정' 용을 안은 정자란 뜻이다. 선화공주와 무왕의 옛이야기를 생각하며 연못 주변을 산책 삼아 한 바퀴 돌았다. 다행히 날씨가 흐려 햇볕은 그리 따갑지 않았다. 

 궁남지 산책 후, 연못의 동남쪽에 있는 백제 오천결사대 출정상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이곳은 처음 본 것인데, 오천결사대 청동상과 뒤에 세운 백제문이라는 조형물이 기대치에 모자라 보인다. 동상이라도 웅장하다면, 돌아가신 결사대의 영령들도 위로받을 수 있을 텐데... 논산 백제군사박물관에 있는 계백 장군 동상은 거룩해 보이던데, 아쉬운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연밭에 이제 막 꽃몽오리가 올라오고 있었다.

 

궁남지와 포룡정

 

궁남지 인근 오천 결사대 출정상과 백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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