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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용암이 흘러 만든 협곡,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추워진 날씨덕에 하늘이 쾌청했다. 부지런히 배낭을 챙겨 강원도 철원으로 떠났다. 2021년 개장한 한탄강주상절리길을 비롯해, 주변의 명소를 돌아볼 요량으로 집을 나섰다. 서울 순환도로에서 차가 엄청 막혔다. 순환도로를 지나 토평 TG를 나갈 무렵 우회전 길에서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앞을 스쳐 지나갔다. 자칫 대형 사고가 날 뻔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저 감사할 뿐이었다. 난폭 운전자, 음주 운전자들이 늘어간다. 조심 운전을 함에도 점점 운전이 힘들어진다. 내비의 도움을 받으며 포천 고속도로를 타고 신북 톨게이트까지 막힘없이 달려갔다. 신철원에 접어들어 삼부연 폭포를 들려 신철원 읍내로 나오니 어느새 열두 시가 넘었다. 식당을 수소문해서 국밥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드르니 주차장으로 갔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한탄강 협곡의 벼랑에 잔도와 출렁다리를 설치하여, 옛날 용암이 흘러내린 협곡의 비경을 볼 수 있도록 만든 길이다. 순담 주차장과 드르니 주차장까지 길이 3.6km, 폭 1.5m의 길로 화산활동이 만든 한탄강 일대의 독특한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오르내리는 계단길이 많아 드르니에서 순담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비교적 수월하다.

 순담출구로 나와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타고 드로니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택시비 만 원은 입장료 낼 때 돌려받았던 지역화폐와 현금을 합해 지불했다. 오후 네시가 되지 않았음에도 햇살이 산등성이에 가까이 붙어 주변지 관광은 엄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고, 강한 저녁 햇살을 받으며 서둘러 집으로 출발했다. 일몰시간이 다섯 시 이십 분경, 눈부시게 기울던 햇살도 잠이 든 어두운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한탄강주변 지자체인 강원도 철원군, 경기도 포천군 연천군이 저마다 출렁다리와 전망대, 산책로 등을 만들어 관광객 유치에 경쟁이 치열하다. 지나친 경쟁으로 자칫 난개발이 되어 오히려 한탄강의 자연이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드르니 입구에 한탄강 협곡을 건너 경기도 포천군 관인면으로 가는 원형 출렁다리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드르니'란 지명은 '들르다'란 우리말로 태봉국의 궁예왕이 왕건의 쿠데타로 쫓길 때, 이곳에 들렸다고 해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드르니 전망대에서 본 주상절리길 윗방향의 한탄강 협곡

 

드르니에서 협곡을 따라 순담계곡으로 가는 데크 길 

 

뒷방향

 

오른편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절벽, 그늘져서 사진으로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협곡을 경계로 건너편은 경기도 포천군 관인면이다. 건너편 관인면에서도 협곡 위에 산책길을 만들었다. 

 

협곡의 여울을 거칠게 흐르는 물, 여울을 지나는 물소리가 웅장했다. '큰 여울'이라는 한탄강의 이름이 절로 떠오른다.

 

너른바위와 맞은편 주상절리 절벽

 

골짜기를 건너는 출렁다리, 두 개의 출렁다리 사이에 드르니 스카이 전망대가 있다.

 

스카이 전망대에서 돌아본 너른바위 주변

 

전망대 앞 순담계곡 방향

 

골짜기 사이 둔덕을 이용하여 만든 드로니 스카이 전망대 

 

핸드폰 컷

 

뒷방향 

 

앞방향

 

최고의 절경이라는 동주 황벽 주상절리길, 동주는 철원의 옛 이름이다. 황벽 주상절리는 햇빛을 받으면 황톳빛으로 변한다고 한다. 

 

낙석 방지를 위해 벼랑에 박아놓은 쇠구조물, 안전을 위한 장치겠지만, 자연이 훼손되는 모습이기도 해서 안타까웠다. 

 

늦가을 태양의 고도가 낮아 거의 정면 직선 뱡향으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뒷방향을 볼 때면 역광이 너무 강했다. 황벽 주상절리.

 

잔도의 기술이 아쉽다. 중국 황산이나 장가계에서 봤던 잔도는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아름답고 걷기에도 좋았는데... 중국 잔도공을 데려오거나 기술을 도입했더라면 훨씬 아름다웠을 텐데, 인공적인 철구조물이 마냥 아쉽다.

 

철원 한탄강 스카이 전망대, 끝부분은 투명 유리 바닥이었다. 

 

홀교, 원형의 출렁다리. 다리둘레에 그물을 씌워 안전성을 고려했다.

 

홀교에서 돌아본 황벽주상절리 

 

역방향

 

진행방향

 

역방향

 

샘소부터는 벼랑 옆에 붙인 잔도가 시작된다. 

 

샘소 

 

순담계곡 방향

 

역방향, 출렁다리와 잔도, 샘소 앞 바위. 

 

앞방향

 

역방향

 

앞 방향, 잔도 오른쪽에 래프팅 건물이 보여 종착지 순담계곡임을 알 수 있었다.  

 

뒷 방향

 

순담 스카이 전망대

 

순담 전망대, 래프팅의 명소로 유명한 순담 계곡, 가까운 상류에 고석정이 있다. 

 

순담계곡 

 

순담 출입구에 있는 안내도

 

 한탄강(漢灘江)은 남한과 북한에 걸친 경기도, 강원도 지역의 강으로 임진강의 지류이다. 길이 136km. 북한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철원군, 연천군을 지나 임진강에 합류한다. 이름의 유래는 '크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한', 여울 '탄'(灘)의 '큰 여울이 있는 강'이라는 뜻으로, 김정호의 대동지지에 '대탄강(大灘江)'으로 기록되어 있다. 철원평강용암대지를 흐르며 이 지역의 벼농사를 가능하게 해주는 강이다.

 대표적인 화산암 지형으로 응회암과 주상절리가 많다.  2020년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국가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한탄강 일대는 많은 부분이 용암 대지로, 주상절리 등 기암괴석과 절벽이 어우러져 고석정 등 주변 경치가 아름답다. 아름다운 곳으로 철원군의 직탕폭포, 고석정, 순담계곡, 포천의 비둘기낭 폭포, 연천의 재인 폭포 등이 유명하다. <나무위키 참조 첨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