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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학암포와 구례포

  태안반도 북서쪽 학암포, 아름다운 해변이래서 방문했는데, 백사장 지나 작은 산 너머에 매우 큰 화력발전소가 있었다.  아담한 포구에 고운 백사장, 아기자기한 여름 휴양지로 좋아보였으나, 커다란 굴뚝들이 늘어선 화력 발전소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석탄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서해안에 화력발전소가 많다. 굴뚝에서 솟아나는 이산화탄소와 발전소 주변에서 날리는 미세먼지는 얼마나 대단할 것인가.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날아온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미세먼지도 대단하는 것을 알고 우리 스스로 개선해야 한다. 더구나 국립공원 안에 세운 화력 발전소,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었다. 공원관리소에서 운영하는 학암포 야영장은 제대로 잘 만들었고 가격도 저렴했다. 하루 야영비 13000원 전기 사용료 3000원이다. 그러나, 화력발전소 옆에 있는 야영장은 격에 맞지 않다. 부근에 사설 야영장과 숙박시설도 즐비한데, 글쎄 내 생각으로는 관광지로 그리 환영받을 곳은 안 될 것 같았다.

 

  또한 포구 왼쪽에 어항과 회집타운이 있어서 저렴하게 서해바다의 미각을 돋굴 수도 있겠으나 문제는 발전소가 자꾸 마음에 걸렸다.

 

  이른 아침에 운동하러 바닷가로 나오는 길에 하늘로 치솟는 발전소의 시커먼 연기를 보았다. 해변을 가로질러 한바퀴 달리며 아침운동을 했는데,발전소 쪽에서 약간의 매캐한 냄새가 바람에 밀려 왔다. 어제 주간에 보이지 않던 연기가 이처럼 솟는 이유는 무엇일지 보지 않아도 뻔한 일일 터이다. 

 

  발전소와 해수욕장, 그리고 국립공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철지난 학암포 해변

 

  학암포 어항

 

  어항에서 바라본 학암포 해변

 

  학암포 서쪽 해안의 낙조

 

  학암포 해변의 아침, 발전소 굴뚝에서 솟는 구름같은 연기. 해가 뜨기 전에는 시커맸으나 햇빛을 받아 하얗게 보이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잠수해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물새

 

 어항 포구에 주차된 수제 캠핑카.

 

  학암포 해변 이웃에 있는 구례포. 학암포와 달리 공해시설이 전혀 보이지 않아 청정지역처럼 보였다. 솔숲이 해변을 감싸고 있어서 경관이 좋았는데, 소나무 아래는 민간인들이 운영하는 야영장이었다.

 

  해변을 바라보는 숲 속의 구례포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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