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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아리조나 그랜드케년

  그랜드 캐년을 보기 위해 새벽 어둠 속에 길을 나섰다. 한 코스를 보기 위해 보통 다섯 시간 주행이 다반사니, 우리나라로서는 생각지도 못할 일이었다. 서울 부산 거리 정도는 여행에 있어서 일상사에 가깝다. 호텔을 떠나 콜로라도강을 건너 애리조나주로 들어갔다. 서부영화의 주 배경인 애리조나, 그리고 콜로라도강, 해발 2000m가 넘는 고원지대이다. 산맥을 넘고 모래 없는 사막을 가로질러 그랜드캐년으로 향했다.  중국 장가계 대협곡을 중국사람들이 그랜드 케년이라고 불러서 그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내 상상력이 퍽이나 부족했다. 터어키 '으 흘라라' 대협곡을 보고 그 웅대한 자연에 감동을 받았었는데, 여기 애리조나 대협곡은 감히 비할 수 없는 규모로 넓고 장엄했다. 우리나라에선 강원도 철원 한탄강 유역이 평원지대에 용암이 흘러 협곡이 만들어지고 그 협곡에 물이 흘러 임진강과 합류해서 서해에 이른다. 이른바 추가령 지구대인데, 우리나라에서 홍수가 나도 협곡 때문에 물이 범람하지 않는 유일한 곳이다. 그 풍경이 기묘해서 예전부터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아왔다. 그랜드 캐년을 보니 그 이유가 한 번에 설명되는가 싶다. 서부영화에서 봤던, 말을 타고 가도 가도 끝없는 사막과 선인장, 그리고 사막에 우뚝 솟은 암벽, 또 거세게 휘돌아가는 콜로라도 강들을 눈앞의 현실에서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애리조나 그랜드 케년 여행길이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지평선에 떠오르는 태양을 맞았다. 해가 떠오르면서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하늘이 맑아 햇볕이 따가웠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미국의 하늘, 우리가 어렸을 때 쳐다보며 살았던 그런 하늘이었다.  

 

   그랜드 캐년을 세상에 알렸던 윌리암스를 기념한 마을 윌리암스, 옛날 기차역. 증기기관차로 옛날을 기념하고 있었다.

 

  그랜드 캐년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윌리암스 마을의 관문. Gateway to the Grand Caniyon 

 

  아침식사를 했던 차이니스 뷔페식당. 음식이 잘 맞았다. 미국에서 식사는 주로 뷔페식이었다. 식사량이 많다 보니 자연 뱃살이 두터워지나 보다. 감량했던 체중이 늘어 걱정스러워졌다.

 

  그랜드 캐년이 가까워지자 길고 넓은 숲이 나타났다.

 

   그랜드 캐년 입구. 입장료 받는 곳

 

  우리가 간 곳은 그랜드 캐년 남쪽인데, 날씨가 너무 좋았다. 티끌 하나 없는 푸른 하늘에 뙤약볕이 따가웠으나, 그저 상쾌하기만 했다. 버스 주차장. 

 

 

  여행기간 내내, 세심하고 친절하게 안내했던 박일권 가이드. 만나기 어려운 젠틀맨이었다. 웃지도 않으면서 간간이 날리는 진담 같은 농담에 지루한 줄도 모를 정도였다. 가이드들이 본받아야 할 모범적 신사였다. 

 

 

  드디어 만난 그랜드 캐년, 남쪽(south Rim)의 마서 포인트(Mather Point).  해돋이 관광의 명소라고 한다. 빤히 보이는 건너편과 거리가 대략 16km라니 눈으로 보고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Grand Canyon은 미국 애리조나 주 북부에 있는 고원지대를 흐르는 콜로라도강에 의해서 깎여진 거대한 계곡이다. 콜로라도 강의 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446km의 장거리를 흘러서 계곡의 출구가 되는 미드 호로 들어가는데 이 구간의 양편 계곡을 그랜드 캐년이다. 대부분의 지역이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인디언 부족의 땅에 속한 지역도 상당하다, 강을 따라 고무보트 배(Raft)를 타고 캐니언을 통과할 경우 2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콜로라도 강에 의해서 깎인 계곡의 깊이는 1,600m에 이르고 계곡의 폭은 넓은 곳이 30km에 이른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노력으로 1908년에 그랜드 캐년은 내셔널 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로, 1919년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또, 그랜드 캐년은 1979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마서 포인트 아랫녘 전망대 

 

   전망대 아래 바위 끝 지점까지 내려가 망망한 대협곡을 조망해 보았다.

 

  남쪽에서 맞은편 북쪽 노스 림까지는 16km, 남쪽 사우스 림은 해발 2173m, 노스 림은 해발 2483m, 콜로라도 강까지 높이는 평균 1525m......

 

  소풍 나온 미 초등 어린이들...

 

  IMAX 영화관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안 식당, 아메리칸 뷔페로 점심을 먹었다.

 

  식당 안에 걸려 있는 원주민 초상

 

  미국에선 고속도로에서 바이크도 주행할 수 있다.  휴식 중인 바이크 족...  

 

  경비행기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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