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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라오스 첫째 도시 비엔티안-1

  미지의 나라 라오스. 최근에서야 라오스가 베트남과 같은 공산주의 국가라는 걸 알 만큼 무지했었다. 70년대 인도 차이나 반도에서 베트남이 공산주의로 통일될 때 주변 국가들이 도미노 현상으로 공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었다. 킬링 필드로 불리는 대학살을 겪은 크메르와는 달리 라오스는 이른바 대숙청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나 보았다. 한파가 몰아쳐 날씨가 너무 춥다 보니 따뜻한 동남아가 부럽기도 했다. 3박 5일 패키지 여행인데, 밤 비행기로 가서 새벽 비행기로 돌아오니 실제로는 중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처럼 짧은 3일 동안의 여행인 셈이었다. 가는 시간이 무려 5시간 40분, 오는 시간은 4시간 40분이니 만만치 않은 비행이었다. 게다가 저가 항공사는 처음 이용하는 것이라서 왠지 불편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으나 가족여행이라 무심코 따라나섰다.       

 

  인천공항 오후 7시 10분 출발 라오스 비엔티안행 제주 에어 항공기

 

    항공기 내부, 역시 저가 항공사 여객기라 편의 시설이 전무했다. 소위 옵션없는 깡통 여객기인 셈이었다. 그 흔한 LCD 모니터 하나 없어 캄캄한 밤하늘을 눈만 꿈뻑이면서 6시간여를 날아갔다. 창밖 오른쪽에 내 어깨 높이로 카시오페아 별자리를 바라본 것 말고는 좁은 좌석에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갇혀 지낸 여섯 시간이었다. 비행기 안에 어디에도 내비게이션이 없으니, 항로도 알 수 없으려니와  운항 위치도 알 수 없어 정말 갑갑했다. 영화 한 편이라도 보면서 지루함을 달래 보려던 생각은 지나친 호사였었다. 

 

  밤 12시 50여분. 현지 시간 10시 50분경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에 도착했다. 허름한 시골 공항이었다. 입국심사도 매우 더뎌서 한참을 지루하게 기다렸다.  입국 심사 후 청사에서 겨울옷을 여름옷으로 갈아 입었다. 호텔 가는 버스에 탑승한 시간이 11시 50분이었으니, 작은 공항에서 200여 명도 안 되는 소형 여객기 승객들의 입국 심사가 무려 1시간 정도나 걸린 셈이었다. 그나저나 한파에 시달리다 여섯 시간 만에 반팔로 여름 날씨의 거리로 나서니, 별세계에 들어선 셈이었다. 

 

  아침 식사 후 호텔주변을 간단하게 걸었다. 이국적이고  낯선 거리가 한가로웠다. 이따금 스치듯 지나가는 오토바이 매연이 역겹기도 했으나, 처음 보는 이국정취라 흥미로웠다.  

 

  학교 건물, 교문 위에 공산당기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낫과 망치가 그려진 공산당깃발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이념 교육 때문인지 보기만 해도 소름 돋았다.  

 

  거리엔 우리나라 차들이 많이 보였다. 구형 스타렉스 부터 엑센트, 엘란트라, 피칸토, 리오, 그랜드 스타렉스 등등등.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서인지 렉스턴 스포츠 같은 토요타 픽업트럭들이 많았다.  

 

  첫번째 투어 장소로 독립 기념문 빠뚜사이(승리문)를 관람했다. 개선문 모양에 라오스 전통 탑을 올렸다. 시멘트로 중국의 지원을 받아 세운 것이라는데, 시멘트 재료의 한계 때문에 예술성은 없었고 조악해 보였다. 인근을 공원으로 지정하여 비엔티안 시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 장소라 전한다. 라오스는 과거 태국과 프랑스 식민지였었다.

 

 독립 기념문 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공산당 중앙청사

 

  승리문 위 전망대에서 사방을 돌며 시가를 조망했다.

 

  빠뚜사이 공원엔 사진사들이 많았다. 그들은 등에 번호가 달린 빨간 조끼를 입고 있었다. 그들에게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듯 호객을 하는데도 사람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

 

  왓 호파케우 사원, 대통령 관저와 울타리를 함께하고 있다. 이전 수도였던 리앙 푸라방에서 1560년 이곳으로 천도할 때, 에메랄드 불상을 모시기 위해 건축되었으나, 1779년 태국과 전쟁 때 소실되었고, 에메랄드 불상은 태국에 약탈당했는데. 현재 이 불상은 태국의 왕궁 사원에 있다고 한다.  현재의 건물은 1936년 프랑스 식민지 당시 복원된 것이다.

 

  유골이 발견되었다는 돌항아리, 대부분의 문화재가 약탈당했기 때문에 문화 유적이 많지 않다고 한다.

 

 계단 위 사원 법당으로 들어가는 입구, 계단 아래 신을 벗고 올라간다. 법당 안은 촬영 금지 구역이라 찍은 사진이 없다.

 

  법당 뒤쪽에 서있는 불상

 

  법당 주변 복도

 

  법당 입구에서 내려다 본 경내 풍경

 

  오른쪽 흰 건물이 대통령 관저이다.

 

  비엔티안 근교의 부다파크 "씨엥쿠완" 1958년 쑤리랏이란 불자가 조성했다는 불상 조각 공원으로 시멘트로 만들어 예술성이 떨어져 보였다. 전시된 조각들이 대부분 조악해 보였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호박 타워

 

  허리를 굽히고 기다시피 악마의 입을 통과하여 좁고 작은 계단을 통과하여 3층 위로 올라가면 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각층마다 많은 불상들을 두었으나 솜씨가 매우 거칠었다.

 

  3층 전망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불상 조각공원 전경

 

  엄청난 길이의 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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