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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방비앵 가는 길

 

  태국과 메콩강 접경지역인 라오스 수도 비앤티안에서 170여 km 북부에 방비앵이 위치한다. 도로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아 버스로 4시간 정도 거리라고 한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현대 리무진 버스로 차창에 지워진 글씨 흔적으로 미루어 부산 해운대에서 김해공항을 운행하던 차량이었나 보았다. 연식은 알 수 없었으나 준수하게 승차감도 편안하고 가속 성능도 국내 버스에 뒤지지 않아 장거리 여행이 매우 편안했다. 부다파크를 떠나 바다가 없는 라오스의 내륙 소금마을을 거쳐, 라오스 탕원에서 뱃놀이를 하면서 점심을 먹었는데, 아름다운 강변을 바라보며 밥 먹는 풍류가 그만이었다. 배안에 노래방 설비까지 있어서 뱃놀이에 적격이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 손님들의 대부분이 우리나라 사람들이어서 강물 따라 오가는 배들마다 우리나라 뽕짝 가요들을 울리고 있었다. 라오스 사람들은 주식이 찹쌀이어서 선상에서 대를 엮은 용기에 담은 찰밥을 먹었다. 반찬이 풍성하진 않았으나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어려운 열대과일 망고를 곁들여서 시원한 강바람을 쐬며 오후 한 때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한 시간가량 떨어진 소금 마을 '콕사앗'. 라오스는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로 바다에서 소금을 채취할 수 없으나, 내륙인 이곳에서 소금을 얻는다. 이곳은 과거 수심이 깊은 바다여서, 소금 덩어리 암석인 암염이 층을 이루고 있다. 암염은 지하수도 소금물로 만든다. 염분이 바닷물보다 많은 지하수를 지하 200m에서 펌프로 끌어올려 염전에 물을 가두고 햇볕에 말려 자연 건조하거나, 불을 피워 가마에 끓여 소금을 만든다. 이곳 소금은 달고, 미네랄이 풍부하며 그리 짜지 않아 라오스 내에서도 인기가 많다. 이곳 소금 생산량은 라오스 사람들이 모두 소비하고 남을 정도라 한다. 

 

  소금 마을 입구

 

  소금을 굽는 공장

 

지하수를 끌어올려 소금을 굽는 가마

 

  지하수를 햇볕에 말리는 염전

 

  라오스 탕원 유원지는 수도 비엔티안으로부터 남능댐 방향 22㎞지점에 위치한다. 놀이배를 타고 미리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강을 따라 천천히 20분가량 물을 거슬러 올라간 다음, 원점으로 돌아온다. 뱃전으로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으며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즐기는 한때의 여유가 그저 그만이었다. 우리나라 한겨울엔 상상할 수 없는 라오스의 점심 뱃놀이였다.

 

  라오스는 국토의 90% 이상이 해발 180m가 넘는 산악국가이다. 북쪽에 있는 상(上) 라오스는 산이 더 많으며, 대체로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흐르는 강들로 좁고 깊은 계곡을 형성하고 있다.  하(下) 라오스는 고도가 낮은 편이다. 하 라오스의 서쪽 국경은 거의 메콩 강을 따라 이루어져 있으며 이곳이 라오스 경제활동의 중심지이다. 남쪽 끝에 약 1,100m 높이의 볼로방 고원이 있다. 메콩 강 동쪽 지대를 따라 라오스의 유일한 저지대가 펼쳐져 있으며 이곳의 기름진 범람원은 중요한 쌀 재배지역이다.  기후는 5∼10월까지는 우기, 11∼4월까지는 건기를 이루는 아적 도성 몬순 기후이다. 기온은 12∼2월의 시원한 달에는 평균 16∼21℃이고 3∼4월에는 32℃가 넘는다. 연강수량은 저지대에서는 1,500∼1,700㎜이고 볼로방 고원의 산악지대에서는 3,000㎜ 정도이다.  라오스는 전체 국토의 약 4%만 농사짓기에 적합하다. 산이 많고 자원이 그리 신통치 않아 경제활동도 미미해 보인다. 공산주의 체제라 국가에서 모든 것을 관장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낙후되어 흡사 우리나라 70년대를 연상케 한다. 공산정권수립으로 베트남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왔으며, 1990년대 들어서 태국과 관계 개선을 이루어 무역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생산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수입에 의존하는 탓으로 물가는 태국보다 오히려 30% 정도 비싸다고 전한다.   

 

   라오스 농촌 풍경, 모낸지 얼마 되지 않은 듯... 고즈넉한 풍경이 매우 평화로워 보였다.

 

  고개 중턱의 휴게소. 

 

  오후 6시경 방비앵에 도착했다. 방비앵은 카르스트 지형으로 산세가 중국의 계림 풍경과 유사해 보였다. 숙소에 들려 간단히 여장을 풀고 보트를 타기 위해 쏭강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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