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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지금 종묘 정전은 보수중

 오랜만에 종묘에 들렸다. 토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날은 단체로만 입장이 가능해서, 한참을 기다려 지정된 시간에 입장했다. 문화 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해설사 뒤를 어미닭을 쫓는 병아리들처럼 따라다녔다. 애석하게도 정전은 가림막을 쓰고 보수 중이었다. 개인활동이 제한되니까 돌아보는 장소도 한정적이어서, 대략 50분 정도를 대충 둘러보고 나온 셈이었다.  

 종묘는 조선조 역대 왕과 왕후, 그리고 나중에 추존된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태조 3년 (1394) 10월 조선 왕조가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그해 12월에 착공하여 이듬해(1395) 9월에 완공하여, 개성으로부터 태조의 4대 조인 목조, 익조, 도조, 환조의 신주를 모셨다. 현재 정전에는 19실에 49위, 영녕전에는 16실에 34위의 신주가 모셔져 있고, 정전 뜰앞에 있는 공신당에는 정전에 있는 왕들의 공신 83위가 모셔져 있다.

 

 종묘 앞, 정문 왼쪽에 있는 월남 이상재 선생 동상

 

 종묘 정문은 외대문(外大門) 또는 외삼문(外三門)이라고도 한다. 정문은 궁궐 정문과는 달리 구조 형태가 아주 검박하고 단순하다. 정문밖에는 하마비(下馬碑)와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어정(御井)이 있다.

 

 정문 오른쪽 소나무 숲

 

 정문 통과 후, 첫 번째 설명장소인 종묘 안내도

 

 향대청 - 종묘에 사용하는 향축폐(香祝幣)등 제사 예물을 보관하고, 제향(祭享)에 나갈 헌관들이 대기하던 곳이다.

 

내부를 개방하고 있어 들어가 두루 살펴보았다. 맨 뒤 신주 단지를 비롯한 각종 제기들이 진열되어 있다.

 

 금보와 옥보 보함, 왕과 왕비의 시호를 새긴 금보 은보 옥보를 넣은 보함을 보장에 보관한다. 

 

 옥책과 옥책함, 죽책, 왕과 왕비의 공덕을 기록하여 만든 금책, 옥책, 죽책을 함에 넣어 책장에 보관한다.

 

 태조고황제 제향에 사용하는 축문

 

 재궁 - 국왕이 제사를 준비하던 곳으로, 북쪽에는 임금이 머무는 어재실, 동쪽에는 세자가 머물던 세자재실(世子齋室)이 있고, 서쪽에는 어목욕청(왕이 목욕하는 건물)이 있다.

 

 재궁 안의 어제실

 

 보수 중인 정전, 왼쪽의 정문과 담벽에 붙은 공신당. 공신당은 조선 왕조 역대 공신들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동쪽문은 현재 출입이 금지되었고 그 앞의 제수를 준비하던 전사청도 멀리서만 바라보았다.

 

 정전으로 들어가는 정문, 정문 오른쪽 건물이 공신당

 

 정전은 2024년까지 보수할 예정이다. 조선조 건축물 중 가장 길다. 약 101m로 필요할 때마다 옆으로 늘려 지었다.

 

 정전 악공청, 종묘제례시에 주악하는 악사들이 대기하는 건물.

 

 악공청을 지나 동문으로 영녕전에 들어갔다.

 

영녕전, 전각의 가운데 태조의 4대조(목조, 익조, 도조, 환조) 신주가 모셔져 있다.

 

 영녕전 출입 정문

 

 밖에서 돌아본 영녕전

 

 일제가 도로개설을 핑계로 끊어놓은 창경궁과 종묘를 다시 이었으나, 아직 통행은 불가하다고 한다. 애써 복구했으면, 국민들에게 개방해야 마땅할 것을 차일피일 미루는 당국의 자세가 너무 피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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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宗廟)

TV에서 유홍준 님의 5대 궁궐을 이야기를 시청하곤, 그 느낌을 맛보려고 종묘를 또 찾았다. 날씨도 맑고 하늘도 푸르러서 멀리 떠나기 딱 좋은 날이었는데, 멀리는 가지 못하고, 이웃동네 놀러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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