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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풍경 구례포 텐트촌의 아침
오월 산책

항공사진 촬영대회 전시전 2016 경기수원항공과학전 전국사진촬영대회 입상작 전시전 수원시청 1층 로비

어치의 자식 사랑 산길을 걷다가 길을 잃고 쩔쩔매는 새끼어치를 만났다. 가까이 다가가서 카메라를 들이밀자 어쩔 줄 몰라 당황하다가 날지도 못하고 산 위로 허둥지둥 뒤뚱대며 올라갔다. 새끼 뒤를 따라 사진을 찍으려 했더니 어디선가 갑자기 어미 아비새가 날아와 내 머리 위를 스치듯 위협하며 날아다녔다. 그들의 새끼사랑이 놀랍기도 했으나, 한편으로 머리 위에서 공격하듯 위협하는 모양이 가소롭기도 했다. 카메라를 들이대며 추적했으나 워낙 빠르게 나무 위를 날아다녀 정확하게 초점을 맞출 수 없었다. 공격할 듯, 머리 가까이 요란하게 날아다니는 새들의 움직임이 처음 겪는 일이라 웃기면서도 머리칼이 쭈삣 서기도 했었다. 그래봐야 미물인 새가 어쩌랴 싶어 그들을 찾아 카메라를 휘둘렀으나, 장애물 사이에 숨어서 날아다니는 새들을 카메라 ..
블랙 이글 에어 쇼 2016 경기수원항공과학전 참관 중 백미는 블랙이글 곡예비행이었다. 평소에 굉음을 내며 높은 하늘을 가르는 초음속 전투기들을 바라보다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초음속 비행기들의 곡예비행은 보는 동안 내내 그저 황홀케 했다. 나도 모르게 철부지 아이처럼 들떠올라 맨 앞줄에 앉아 바라보았다. 국산 초음속 훈련기라는 T-50 8대로 구성된 블랙이글은 편대비행을 하며 묘기를 보였는데, 그야말로 신의 기술이었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로 보는 곡예비행으로, 비행 레퍼토리는 예전과 동일했으나 목전에 펼쳐지는 묘기는 몇 번을 반복해서 보아도 물리지 않을 성싶었다. 목숨을 걸고 하는 비행이라 그야말로 비장미를 보는 듯했다. 블랙이글 8대가 한 몸처럼 가까이 붙어서 일사불란하게 초음속으로 비행하며 보여주는 수직 상승과 강하, 급..
청명산 동네 뒷산 청명산을 걷노라면 산중턱 양지바른 공터에 철쭉과 황매화 진달래 군락지를 지난다. 봄이면 이곳은 풍요로운 봄향기를 만끽하게 만나는 곳이다. 이 군락지 초입에 커다란 생강나무가 있어서 철쭉보다 황매화보다 진달래보다도 노오란 새봄맞이 꽃으로 겨울을 털어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는데, 작년 극심한 가뭄 속에 말라죽고 말았다. 바라만 보는 내 처지가 너무나 안타까웠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나마 이번 겨울 강풍에 제 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쓰러져 제 스스로 뿌리를 내렸던 산비탈 등성이에 눕고 말았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헛말이 아니었다. 초목들도 제 목숨을 보존하기가 그리 쉬운 건 아닌 성싶다. 이동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바람을 맞고 쓰러지거나, 비바람에 가지들이 부러지고 생채기 나며,..
봄꽃 아파트 앞뜨락에 노랗게 피어올랐던 민들레꽃들도 한물 지났다. 동그랗게 솜털 붙은 민들레 씨앗들은 긴 목을 바짝 세우곤 바람을 기다린다. 눈처럼 떨어져 날리던 벚꽃잎들이 지나간 거리엔 민들레 씨들과 가로수의 꽃가루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알러지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 짧은 시간의 거리 산책임에도 코끝이 간질거리더니 이내 재치기가 연속적으로 터져 나왔다. 아름다운 이 계절에 황사와 미세먼지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꽃가루까지 사방으로 흩어져 날리니,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렇지만 봄꽃들은 너무나 고맙고 아름다운 존재이다. 미세먼지야 인위적이니까 극복해야겠지만, 꽃가루야 자연현상이니 감당하는 수밖에 없겠다. 춥던 겨우내내 갈망하던 봄꽃들인 데다가, 그 화사한 아름다움에 희뿌연 회색빛 도시와 ..
공세리의 봄 2016년 4월 19일 오후 아산 공세리 성당
수원화성 동네 영산홍은 흐드러져 농익고 있는데, 예쁘기로 이름난 방화수류정의 꽃은 아직도 만개하지 않았다. 영양상태가 부족한 것인지, 성벽 그늘 때문에 햇볕을 받지 못해서인지, 병든 것처럼 시름시름 피어나고 있었다. 모처럼 맑은 날이라 방화수류정을 한 바퀴 돌아 몇 컷 촬영하고 돌아왔다. 수원화성의 북쪽수문인 화홍문은 아직도 보수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천조각으로 둘러친 공사 가림막이 여간 눈에 거슬리는 것이 아니었다. 한 무리 사진동회회 사람들이 방화수류정 앞에 모여서 회합을 갖고 있었다. 화성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왔을 텐데, 아름다운 화홍문 주변이 공사 중이라 낭패감을 느꼈을 것이다. 금년을 "화성방문의 해"라고 사방팔방에 광고하고선, 이 좋은 계절까지 보수공사를 하고 있으니 당최 주관자의 의도를 모르겠다...
삽교 방조제 벚꽃잎들이 눈송이처럼 날리고 있었다. 꽃잎들의 마지막 향연인 듯싶었다. 벌써 뜨거워진 햇살을 바닷가 시원한 봄바람이 식혀주었다. 벚꽃 잎 날리는 국도를 달리며 무르익은 봄향기에 취했다. 그렇게 기다리던 봄꽃들이었는데, 아쉽게도 지고 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가고 인생도 흘러간다.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 길지도 않은 인생, 영욕을 위해 몸부림치는 삶들을 돌이켜 보며, 차차차 한 구절이 새삼 떠올려보는 봄나들이였다. 갑자기 싸이렌 소리가 울려 깜짝 놀랐는데, 알고 보니 삽교호 수문을 개방하고 가두어 둔 담수를 바다로 배출한다는 신호였었다. 배수갑문 근처로 가서 우렁찬 소리를 내며 바다로 쏟아져 나오는 담수들을 바라보니, 그것도 하나의 장관이었다. 산책 나온 사람들이 공..
4월 광교산 입구

봄꽃 흐린 날씨 때문에 날이 좋으면 앞뜨락의 살구꽃을 찍으려고 했는데, 맑은 날 카메라를 들고 밖에 나갔더니, 아뿔싸 벌써 꽃이 거의 다 지고 말았다. 앞뜨락 풀밭엔 제비꽃과 서양 민들레만 지천으로 널려 있고, 울밖엔 벚꽃과 개나리가 흐드러지고 있었다. 모처럼 미세먼지도 없어 화창한 봄날, 창밖엔 봄이 무르익고 있었다. 그러고보면, 우리나라에선 때를 놓치면 만사를 그르치고 만다. 모든 것이 때가 있어 그때를 맞춰야만 낙오하지 않는다. 한국인의 성정을 냄비 같다고 폄하하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팔팔 끓다가 불만 끄면 어느새 식어버리는 냄비, 그 냄비처럼 철 따라 살아가는 방식도 자연과 함께한다. 벚꽃놀이, 철쭉구경, 모내기, 여름휴가, 단풍구경, 어느 것 하나 계절을 빼곤 생각할 수 없다. 하다 못해 어렸을 ..

이천 산수유 마을 이천 백사면 도립리 산수유 마을은 시방 산수유꽃축제 중.. 산자락과 들녘에 산수유나무가 많긴 한데 풍경은 그다지... 내 보기엔 산수유 마을은 멀리서 보았을 때 더 좋았다. 산수유마을인 백사면 도립리 마을은 전형적인 시골마을로 아담한 크기의 뒷산을 병풍 삼아 좌우로 청룡과 백호를 두고 남쪽으로 앉아있어, 고즈넉하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마을이었다. 이 마을에 가로수까지 산수유를 심고 가꾼 유래는 잘 모르겠으나, 현대에 들어서 산수유를 주제로 마을을 특화시키려 애쓴 듯했다. 그러나, 마을의 가옥들과 산수유나무의 어울림이 토속적인 풍경도 아니고 세련된 도시적 조경미학이 돋보이는 곳도 아닌 그저 어정쩡한 풍경이어서 카메라 무게만 느꼈던 공간이었다. 아마도 과도기적 풍경인지도 모르겠다. 산수유나무는 멀리 놓고 봐..
인사동 풍경 운현궁 길 건너 특이한 서양풍 건물이 있었다. 호기심에 길을 건너 가까이 보니 천도교 중앙대교당이다. 무지해서지만, 천도교가 현존하는지 몰랐다. 동학혁명의 동력이었던 천도교 사상들에 공감하면서도 과거 한때의 사상이고 종교인줄만 알았는데.... 너무 반가워 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천도교 대교당 측면으로 들어가서는 정문을 통해 인사동으로 이동하여 화랑 거리를 잠시 걸었다. 화랑엔 우리나라 전통예술인 서예와 도자기 공예, 누빔 한복 등을 전시하고 있어서,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보기에 좋았다. 서예작품은 그림인지 글씨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상형된 작품들이 많았다. 어려서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어서 관심만 많았었다. 아름다운 작품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상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시작..
철 이른 폭설 아침부터 하늘에 구멍 뚫린 듯, 눈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차들이 다니는 도로엔 쌓일 겨를 없이 녹아 질척거리고, 인적이 닿지 않는 곳엔 수북수북 쌓여갔다. 한낮에 소강상태를 보이며 햇볕이 쨍하길래, 차를 몰고 나들이 나섰다가 낭패를 보았다. 출발 무렵부터 쏟아지던 눈은 세 시간 여를 쉬지 않고 내렸다. 오랜 지기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다 돌아올 무렵엔 차위에 소복하게 내린 눈이 한 뼘 이상은 쌓였나보다. 눈을 걷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리막길에선 모든 차들이 벌벌 기며 내려 가고 있었다. 풋 브레이크를 밟지도 못하고 저단기어 엔진브레이크로 간신히 언덕을 내려와 집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서서야 비로소 안도할 수 있었다. 창밖엔 벌써 별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참으로 양면적인 눈발이었다. 어지럽게 날리는 눈발로..
태안 구례포 풍경 태안 구례포해변에서 2박3일 캠핑, 해변을 거닐며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솔숲이 우거진 야영장은 매우 쾌적했다. 첫째날은 바람이 불어서 취사에 애로가 있었지만 바람막이 병풍으로 그런대로 극복했었다. 일교차가 심해 밤에 텐트안이 추울까 염려되었으나, 준비해간 전기 장판덕으로 후끈한 찜질방처럼 잘 지냈다. 취사를 위한 수도시설과 화장실 등이 잘 마련되어 나름 쾌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었다. 이웃 학암포에서 바라본 구례포
천리포 수목원, 꽃무릇 천리포수목원은 해방후 미해군장교로 우리나라에 왔던 Carl Feriss Miller(1921-2002)가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식물원이다. Carl Feriss Miller는 1979년에 한국에 귀화하여 한국명 민병갈로 살며 천리포 수목원 재단을 만들었고, 1989년까지 10년 동안 해외 교류 학습을 통해 영국 왕립 원예협회(RHS) 공로메달을 수여받았다. 그는 평생을 수목원 조성에 힘써 이 곳에 우리나라 자생식물은 물론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들어온 도입종까지 총 1만 5894종(2014년 기준)을 식재하였다. 그는 2002년 4월 8일 81세로 숨을 거두었고, 한국에 수목장으로 묻혔다. 천리포 수목원은 국내 최다 식물종 보유 수목원으로 2000년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
5월의 꽃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꽃들... 청자빛 하늘대신 먼지바람만 가득한 오월이다. 햇살더미는 뜨거운 소낙비처럼 쏟아지는데, 바람에 꽃잎이 생채기 든다. 바람은 푸른 오월을 온몸으로 외치지만, 그들의 몸짓은 이미 청명한 하늘이 아니다. 오늘도 바람은 파란 하늘에서 소리내어 불고 작은 꽃잎은 소리없이 피었다가 진다.
서산 용유지 철 지난 서산 용유지는 봄꽃이 이미 떨어진 뒤라 입체감을 잃어 단조로운 풍경이었다. 때마침 하늘도 흐렸고, 바람도 불어 저수지에 비친 산그리매 반영도 볼 수 없었다. 용유지 제방에서 왼쪽방향으로 잡목 사이를 헤치며 큰 길까지 반바퀴를 걸었다. 봄꽃따라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들로 어수선했다. 용유지는 청송 주산지 느낌이 살짝 들기도 했지만 서산 목장의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맞은 편에 아기자기한 나무들이 있어서 나름 색다른 풍경이었다. 다만 흐린 날씨와 찰랑이는 물결때문에 소문 만큼의 풍경은 아니어서 실망감이 컸다. 출입금지 철조망 개구멍을 통과해서 사진찍는 행위도 떨떠름했고... 내년 봄 벚꽃피는 제철에 다시 방문하면 좋겠다. 인적이 없는 서산 목장 깊숙한 숲속이어서 공기가 맑고 상쾌했다...
4월의 봄 4월은 다시 돌아오고 자연은 예전처럼 꽃을 피우고, 그 꽃은 또 바람에 떨어진다. 왕벚꽃 민들레꽃 명자꽃 황매화 진달래꽃 어치
2015 서울 모터쇼 고장 안나고 그저 잘 달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신차들이 나오면 디자인이나 스펙들은 꽤나 눈여겨 본다. 한 번 사면 그날부터 값이 뚝뚝 떨어져서, 재산 가치도 별로 없는 것이 세금 많이 물고, 입성처럼 괜스레 내 분신마냥 평가받아야 하기에 동시에 애증을 갖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동차관이다. 외제차가 좋다는 얘기만 들었지 언감생심 사볼 마음조차 없다. 구입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고장이라도 나면 수리비가 엄청 많이 든다는 입소문 때문이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아파트 주차장에 벤츠, 아우디,폭스바겐, 심지어 포르쉐까지 널려있는 것을 보면, 외제차 구입이 그리 멀고먼 다른 동네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외제차와 사고나면 패가망신한다고 일찌기 대물보험을 1억..
봄날 가뭄끝에 비가 제법 내리고, 하루가 다르게 헐벗은 나무에 새 잎이 돋고 꽃들이 핀다. 봄햇살따라 밖에 나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바람따라 꽃잎과 함께 날리고 있었다. 살구꽃 벚꽃 개나리 목련 명자꽃 산수유
봄봄

봄이랍니다 비그친 뒤 밖에 나섰더니 아파트 앞 양지 둔덕에 제비꽃이 터져 올랐다. 민들레도 살짝 고개를 내밀었는데, 흐드러진 제비꽃보다 개체수가 아직 많지 않았다. 봄기운 따라 겉옷을 훌훌 털어버리고 뒷산에 올랐는데, 노란 생강꽃도 꽃망울을 탁 터트렸다. 산수유도 꽃망울을 부풀려 터트리고 있었고... 바야흐로 이젠 봄인가 보다. 얼어붙은 사람들 마음 속에도 따스한 햇살이 깃들었으면...

가을 풍경 밤사이에 비가 내리더니, 아침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었다. 바람이 차갑긴 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 점심 식사 후, 호암미술관에 갔었다. 그 사이 구름이 잔뜩 몰려들어 여우비까지 내렸다. 빗발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숲 속을 거닐며 사나운 바람에 몰려 떠나가는 가을을 한참이나 바라 보았다. 아마도 내일은 영하의 날씨가 되리라 한다.
느티나무 수령 600여년의 청명마을 느티나무
청명마을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10월 31일 저녁 11월 2일 아침
캠핑장의 가을 아침 어느 사이에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우연히 하룻밤 묵었던 충주 부근의 캠핑장. 청명한 가을날에 햇살이 눈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