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 때문일까, 평일임에도 관람객이 많다. 특히나 금박 물린 통치마 두른 여자들이 더 많았다. 남성보다도 여자들이, 내국인보다도 외국인들이 더 붐볐다. 어쩌다 들리는 우리말 소리가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아예 전속 사진사들을 데리고 화보사진 촬영하는 서양서성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예전에는 중국인들이 주로 그러더만, 그만큼 다양화되었나 보다. 흥례문 넓은 공터에 봄바람이 시샘하듯 쌔앵 불어가자 사막의 마른 덤불 굴리듯 흙먼지가 부풀려 지나갔다. 바람에 날리는 통치마 안으로 청바지가 드러난다. 우리나라 치마는 입는 게 아니라 두르는 거 아니었던가. 암튼 국적 불명의 싸구려 개량 중국산 한복은 보기 싫었다. 국수주의자인가 반성도 해보지만 아닌 것은 분명 고쳐야 할 것 같다.
근정전을 지나 주요 전각인 사정전-> 강녕전 -> 교태전 -> 교태전 후원을 돌아 경회루로 나갔다. 경회루 경회지 앞 수정전 사이 봄꽃이 활짝 피어 인산인해였다. 한복 입은 외국인 가족들의 모습이 예쁘다. 특히 어린이들의 한복 의상이 깜찍하게 예뻤다. 경회루를 돌아 향원정으로 가는데, 곳곳에 가림막을 치고 발굴공사와 보수 공사가 한창이었다. 모처럼 관광 나온 외국인들의 실망감이 클 듯하다. 그러니 한편으론, 빈 공간 너른 공터에 봄꽃이 활짝 피어 고궁 안의 꽃놀이도 운치 있어 보였다.
경복궁 밖 연추문 담밖 효자동 골목에서 노랫소리와 구호 외치는 소리가 왁자하다. 대통령이 청와대에 돌아오니 시위 소리 또한 함께 왔다. 향원정 건청궁을 돌아 신무문 밖으로 나갔다. 청와대 경비가 삼엄해지긴 했으나, 경비들의 눈빛이 이명박근혜 때보다는 훨씬 부드러워졌다. 지나는 행인들을 통제하지도 않았다. 효자동 골목에서 도로의 반을 막고 쇠울타리 안에서 시위하는 군중들을 보았다. 머리에 붉은 천을 찔끈 동여매고, 플라스틱 의자까지 준비하여 앉았다 일어서며 구호들을 외치고 있었다. 정치적 구호가 아닌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로 보여 예전과 격세지감을 느꼈다. 그 뒤로는 봉고 트럭에 탄 아저씨의 일인 시위가 있었고, 지나는 행인들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재미있는 볼거리도 되겠지만 지역 주민들이 시끄러울 것 같다.
근정전


사정전

강녕전

교태전

교태전 후원에 핀 봄꽃

경회루 측면,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이다.

경회루 앞 봄꽃과 관람객들, 만발한 것은 매화꽃 같은데...



진달래와 향원정




건청궁 옥호루-민왕비 처소

장안당 - 고종 처소



집옥재와 팔우정, 개방하여 일반인들이 내부에 들어가 책을 읽도록 하고 있었다.

개방된 팔우정


신무문

경복궁 북쪽 담장 밖길

청와대 사랑채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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