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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영흥 수목원

 이른 아침 산책길에서 뻐꾸기 소리를 들었다.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지만 어린 시절부터 줄곧 들어온 친숙한 새소리이다. 소쩍새처럼 막연히 다가서는 그리움 같은 것을 먹먹하게 전해주는 뻐꾸기 소리. 그리고 산에서 골짜기를 타고 내뿜는 밤나무 꽃향기가 버찌 껍질 부서진 도로 위로 내려왔다. 뻐꾸기 소리 때문인지 바깥바람이 그리웠다. 전화를 몇 군데 돌렸지만 모두 바쁘단다. 헐겁게 사는 건 나뿐인지... 뜨겁기 전에 넓은 차양이 달린 모자를 눌러쓰고 카메라만 달랑 메고 수목원에 들렀다. 두문불출 박혀있는 카메라에 바람도 쐬줄 요량이었다. 여름꽃이 한창이지만 꽃이름들은 잘 모른다. 햇살이 뜨거워 멀리 걷지도 못하고 입구에서 빤히 보이는 온실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다. 딱히 예전과 달라진 풍경도 없는 탓도 있었지만. 더위 속에 풀 깎는 인부들만 바쁘게 움직일 뿐 여름을 나고 가는 뻐꾸기 소리처럼 은은한 정적만이 감돌았다. 숲마다 밤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밤꽃 향기와 함께 유월이 그렇게 또 지나가고 있었다.     

 

 

만천명월주인옹- 정조대왕 자신이 지은 호. 밝은 달이 모든 내를 밝게 비추듯 선정을 펼치겠노라는 포부... 

 

식물원 안 극락조 꽃-열대 식물

 

횃불 생강꽃 - 동남아에 분포하는 열대 식물

 

망고 열매

 

아시아틱 백합

 

참나리꽃

 

리갈 제라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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