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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

금강산 건봉사

  작년에 갔던 그 길을 또 찾아갔다. 갈 곳도 마땅하지 않았지만, 작년에 갔을 때 찬찬치 못해 부처님 치아 사리를 친견하지 못한 아쉬움 탓이었다. 또한 아름다운 경관들을 가족들에게도 보여주고 싶기도 했었고...   북적이던 속초 길보다 그 이북 도로는 적막감이 들 정도로 한적했다.  큰길에서 벗어나 호젓한 산길을 달리며 차창을 열고 싱그런 신록으로 심호흡했다.  인적 드문 산사였지만 도착해서 보니 내방객들이 더러 있어 심심하거나 외롭지는 않았다.

 

 

 불이문 기둥 돌 받침대에 새겨진 글자로 사방의 악귀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엔 천왕문이 없다.

 

대웅전으로 건너가는 무지개 돌다리 능파교.

 

개울을 건너기 전 돌다리 앞에서 돌아본 범종루

 

대웅전

 

대웅전 왼 편에 있는 종무소 겸 부처님 치아사리 친견실

 

  친견실 안의 보살님들께 인사하고 부처님 사리를 뵈었다. 사진을 찍는 것이 불경스러운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 게다가 포스팅도 망설였으나 이미 많은 사람들의 블로그와 카페에 공개되어 있기에 조심스럽게 올려 본다. 부처님 사리는 모두 다섯 과로 황금접시 안 유리잔에 모셔져 있었다. 십수 년 전 덕숭산 수덕사에서 부처님 사리를 친견하고 두 번째로 건봉사에서 뵙게 되니 그저 무량할 뿐이었다. 수덕사에선 엉겁결에 치아사리 한 과를 뵌 것 같은데 그 모양이 분명하게 기억되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사진으로 찬찬히 되새기니 그 영상이 뚜렷하게 각인되었다. 나무 석가모니불!  보시는 모든 분들도 부처님의 자비로 업장 소멸하시고 소원 성취하시기를...... 

 

다시 개울을 건너, 부처님 사리탑을 모신 적멸보궁으로 걸음을 옮겼다.

 

범종루 위의 수많은 절터를 지나 용과 뱀들이 사는 곳, 방생의 세계로 들어갔다.

 

한 굽이 돌면 부처님 사리탑을 모신 적멸보궁이다.

 

적멸보궁 법당 안에는 부처님이 모셔져 있지 않다. 이곳도 창문을 통하여 부처님 사리탑을 마주한다.

 

작년에 부처님 사리탑으로 소개했으나, 그곳에서 일하시는 보살님께 물으니 부처님 사리탑은 아니란다.

 

보살님이 가르쳐주신 부처님 사리탑, 정 가운데 모셔져 있다.

 

 적멸보궁에서 되돌아 나오는 길에 우측으로 바라본 산신각, 여기저기 보이는 축대는 절집들이 있던 자리이다. 한국전쟁 때 참화를 입어 소실되었고, 또한 이곳이 휴전선 가까운 최전방이다 보니 불사가 어려운 탓에 아직까지도 빈 공터로 남아 있다. 

 

내려오는 길에 아쉬운 마음에 다시 돌다리를 건너 대웅전을 돌아보았다. 

 

대웅전 아래 길에서 뒷방향

 

건봉사 들어오는 방향, 개울 건너 마당이 주차장으로 쓰이는 앞마당

 

부처님 사리를 친견할 수 있었던 건봉사. 건봉사의 모든 것이 기억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부처님 사리를 친견한 그 감동은 쉽게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친견할 수 있도록 해주신 건봉사 스님들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금강산 건봉사 : http://fallsfogs.tistory.com/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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