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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

운악산 봉선사

 수양대군 세조의 능인 광릉을 위한 사찰로 본디 '운악사'였던 것을 '봉선사'라 개명하여 오늘에 이른다.

 

 수양대군 세조는 아버지 세종(世宗)과 어머니 소헌왕후(昭憲王后)의 둘째 아들로 1417년에 태어났다. 할아버지 태종을 닮아 어려서부터 무예(武藝)를 좋아하고 병서(兵書)에 밝았다고 한다. 세종의 장자였던 문종이 재위 2년 3개월 만에 승하하고, 12세의 어린 나이로 단종이 즉위하였다. 수양대군은 권람(權擥)·한명회(韓明澮)·홍달손(洪達孫)·양정(楊汀) 등 30여 인의 무인 세력을 휘하에 두고 야망의 기회를 엿보다가,  37세 때인 1453년(단종 1) 10월 이른바 계유정란을 일으켜 이끌고 김종서를 살해한 뒤, 사후에 왕에게 알리고 왕명으로 중신들을 소집, 영의정 황보인, 이조판서 조극관(趙克寬)·찬성(贊成) 이양(李穰) 등을 궐문에서 죽이고 우의정 정분(鄭苯) 등을 유배시켰다. 그리고 친동생 안평대군을 강화도로 유배시킨 뒤 사사(賜死)하였다.

 

  쿠데타로 실권을 잡은 수양대군은 나이 어린 단종을 섭정하면서 영의정부사(領議政府事), 이조·병조판서(吏曹兵曹判書), 내외병마도통사(內外兵馬都統使) 등을 겸하며  병마권을 장악하고 좌의정에 정인지(鄭麟趾), 우의정에 한확(韓確)을 임명하고 집현전으로 하여금 수양대군 찬양의 교서를 짓게 하였다. 1455년 단종이 선위(禪位)하게 하고 조선 7대 왕위에 올랐다. 재위 기간은 13년으로 1468년 만 51세로 사망하였다.

 

  세조는 길지도 않은 고작 13년 동안의 절대권력을 얻기 위하여, 충성을 다해 아버지를 도와 국정에 임했던 김종서 등 충신들을 죽였으며, 나이 어린 조카를 폐위시키고 영월로 귀양 보냈다가 시해하고 말았다. 그뿐 아니라 조카를 도왔다고 친동생마저 죽인, 피도 눈물도 없는 폭군이었다.  고작 13년의 절대권력을 위해 그가 저지른 패륜은  후세에까지 길이 남아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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