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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터키 이스탄불까지

  엉겁결에 다녀온 터키 여행이었다.  직항 편이었다면 수월했을 것을, 경제성을 고려해서 선택한 것이 ETIHAD(UAE) 항공 여행상품이었다. 아부다비에서 환승하는 것이었는데, 비행기 타는 시간만 총 15시간 정도였다. 환승 대기 시간 3시간을 고려하면 18시간, 인천공항 대기시간까지 합산하면, 결국 이스탄불까지 하루 종일 달려간 셈이었다.  싼 값으로 비행기를 탄다고 환승했는데, 피곤함이 장난이 아니었다. 아랍에미리트 항공기라 영화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한국영화는 달랑 두 편, 그것도 아부다비행 비행기는 내 좌석의 오디오가 망가져 보지도 못하고, 10시간여를 버스보다도 좁은 기내 좌석에서 에서  뒤척거리며 갔다. UAE와 시차는 5시간, 그곳에서 이스탄불과는 또 2시간의 시차, 도합 우리와는 7시간의 시차였다. 인천에서 새벽 01시에 아부다비로 출발해서 아부다비에 06시 45분(한국시간 10시 45분)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3시간을 기다려 09시 35분에 아부다비를 떠나서 5시간 걸려 이스탄불에 12시 50분(한국시간 19시 50분)에 도착했다.  이미 심신은 여행하기도 전에 지쳐서 휴지처럼 구겨져 있었다.

 

 인천공항 121번 출구, 아부다비행 01시 00분 에티하드 항공, 아시아나와 제휴해서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50% 적립해 준다.

 

EY 873 아부다비행 ETIHAD 항공기

 

  UAE 아부다비 공항 4번 출구에서 환승했는데, 내린 곳에서 이곳까지 엄청 멀어서 한참을 걸어왔다. 환승장에서 다시 몸과 가방 검색을 했다. 인천에서 발행한 티켓에는 환승장 Gate 번호가 적혀 있지 않았다. 환승할 때는 티켓에 적힌 항공기 편명으로 게시판을 보고 탑승구를 찾아야 했다. 

 

  09시 45분 이스탄불로 가는 에티하드 항공기를 탔다.

 

  공항도 사막, 일반 주택들도 사막지대였다. 석유가 없었다면 이들은 어떻게 살았으려나...

 

 터키 상공을 날던 중, 내비게이션의 흑해가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산맥 사이로 뚫린 도로들이 풀어놓은 실처럼 늘어져 있었다.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이 그림처럼 한눈에 들어왔다. 다리 하나 건너 유럽과 아시아가 소통하며 공존하고 있다. 

 

  보스 포루스 해협을 왕래하는 배들이 마치 물고기 헤엄치는 것 같았다.  왼쪽 하단에 블루 모스크 성 소피아, 톱카프 궁전이 보였다.

 

  12시 50분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은 19시 50분으로 이미 어두운 밤일 것이다.

 

  타고 온 항공기에서 내려 입국장으로 갔다.

 

  입국장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가이드를 만나 여행이 시작되었다.

 

  터키 사람들 담배를 엄청나게 피워댔다. 남녀를 불문하고 아무 데서나 담배를 피워 매캐한 담배연기 때문에 목이 따끔거렸다. 공항청사 밖에서부터 담배연기에 질식할 정도여서 북경의 스모그 이상이었다. 담배 좋아하는 중국사람들이 터키 사람들을 만나면 얼른 자리를 내주고 물러날 것 같다.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는 골목길

 

주택 사이로 사원의 푸른 지붕이 보였다. 우리나라 시내의 십자가만큼의 이슬람 사원들의 첨탑들이 솟아 있었다.

 

골목길 풍경

 

성 소피아 사원과  마주하고 있는 거대한 이슬람 사원 블루 모스크

 

해가 저물자 상점에 전등불이 들어왔다. 그랜드 바자르로 가는 골목길

 

성 소피아 사원 가까운 곳에 5000개의 상점이 모여있다는 그랜드 바자르.

 

  ETIHAD항공은 금년으로 10년 된 항공사로 UAE 국영이다. 아부다비를 중동의 허브로 삼아 아시아와 유럽을 잇고있었다. 석유로 번 돈을 항공사업에 투자해서 운용하는 것이 아마도 중동 산유국들의 손쉬운 사업이겠다. 아랍 에미리트 항공, 카타르 항공... 에티하드 항공 등등...  비행기는 그리 좋지 않았다. 내 좌석의 오디오가 고장 나서, 몹시도 지루한 10시간을 보냈었다.  기내식으로 주는 아랍산 컵라면은 면발이 다 부스러진 데다가 힘이 없고, 맛도 느끼해서 영 입맛에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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