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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정암 조광조 선생 묘

 조선조 중종 때 도학정치를 펴다, 훈구파의 모함으로 사사되었던 정암 조광조 선생의 묘는 용인 수지구 상현동에 있다. 불과 이십 여전 전에만 해도 한적한 시골길이었을 상현리 산자락이 이제는 고층 아파트로 둘러 쌓여 있다. 더구나 광교 신도시에 상현동 일부가 편입되어 교통량이 늘어나고, 고층 아파트 울타리에 갇혀버린 모양새가 되었다.

 

  한양조씨 묘역에 정암선생의 묘가 맨 윗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가문의 위계보다는 관직의 높낮이에 따라 묘 자리도 달라지는 모양이었다. 파주 율곡선생 묘도 이와 비슷하게 선생의 묘가 조상들의 묘보다 윗자리에 있었다. 권력이 뭔지 권력을 놓고 벌이는 암투가 사람의 생명을 초개처럼 여긴다. 권력을 뺏기 위한 권모술수가 상상을 초월한다. 정암을 모함하기 위해 궁궐에 있는 나뭇잎에 꿀로 '走肖爲王'이라 쓰고 '走肖'성(趙)을 가진 자가 왕이 된다고 모함했다 하니, 어리숙한 잔꾀까지 정쟁에 동원되었는데, 그것이 꽤나 근사하게 먹혀들었었나 보다.  그것을 빌미로 바른 정치를 위해 헌신한 정암을 죽이기까지 했던 몰염치스런 야만이 몸서리 처진다. 까짓, 인생이라 해야 한 백 년도 못 사는 짧은 생인데, 그 짧은 시간의 욕망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간의 탐욕이  참으로 무섭다. 

 

  후에 퇴계선생은 정암 선생의 도학정치를 '학문이 숙성되지 않았는데 , 그를 정치에 도입한 까닭에 실패했노라'고 평하기도 했다고 한다.

 

 묘지 입구

 

 정암선생이 사사당하면서 지었다는 절명시비

 

분묘 위치도- 이곳엔 모두 8기의 묘가 있는데 조광조선생은 맨 위에 있다.

 

 

정암선생 신도비

 

정암묘에 오르는 길

 

전경

 

묘표 (부인 이씨와 합장묘를 썼다)

 

묘역 앞을 지나는 수지에서 수원으로 가는 도로와 고층 아파트

 

한양조씨 묘역, 상단이 정암의 묘.

 

안내문

 

정암선생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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