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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마드리드

  여행의 마지막 날, 톨레도 관광 후 마드리드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시내투어를 했다.  역시 중세풍으로 고전미 넘치는 건물들이 도시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었다. 프라도 미술관에 들려 유명화가들의 그림들을 관람했는데, 그 크기와 규모가 파리 루브르를 압도하는 듯했다. 루브르와 달리 실내 촬영을 금지해서 인상적인 그림들을 마음속에 담아두는 수밖에 없었다.  굶주렸던 사람이 갑자기 산해진미를 먹으면 체한다고, 평소 보지 못하던 대작들을 한꺼번에 받아들이자니, 내 지식이 부족한 탓으로 그게 그거처럼 보였다. 발바닥이 아프도록 이리저리 다니면서 그림들을 보았지만 크게 기억되는 것이 없다. 긴 여행에 피로했는지 잇몸이 부어올랐다. 장거리를 옮겨 다니며 급히 먹는 식사 때마다 칫솔질을 잘못했나 보았다. 치통까지 겹쳐서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잠이야 비행기 속에서 자면 그만이겠지만, 준비해 갔던 진통제도 여행 중에 분실해서, 통증 속에 긴 밤을 하얗게 지새운다는 것은 이만저만한 고통이 아니었다.

 

  세르반데스 기념 상

 

  뒷면, 분수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옛 왕궁의 실내분수부터 작은 시골 도시 로터리까지 곳곳에 다양한 분수들이 모양을 뽐내었다.

 

  근처를 순찰하는 기마경찰

 

마드리드 왕궁

 

  마요르 광장으로 가는 길

 

  마요르 광장 앞 종합시장,  4면이 유리벽으로 되어있는 종합 상가로 과일, 채소, 주점, 정육점 등이 있는 종합 시장이었다.

 

  마요르 광장

 

  광장 안 노천 까페, 노천에서 먹는 것이 실내보다 더 비싸단다. 군데군데 놓인 난방용 깨스 난로가 이색적이었다.

 

  광장밖으로 나가는 통로, 도시마다 웅장한 광장이 있고, 그 중심에 시청사 등 공공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미술관 근처 성당

 

   프라도 미술관 

 

미술관 출입구

 

  차창밖 마드리드 시가 풍경

 

다음날 아침, 마드리드 공항 안,  창구에서 티켓을 받았다. 공항 청사 천정의 곡선 무늬가 아름다웠다. 색깔도 예뻤고...  가우디나 피카소 같은 유명 예술가들이 그저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걸 말없는 물결 미로 보여주는 듯했다. 

 

  버스를 타고 활주로에 있는 10시 10분 헬싱키 행 항공기로 이동했다.

 

드디어 10시 10분 마드리드를 이륙했다.  이제 그 길었던 스페인 여행이 끝나고 지루한 비행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15시 30분 도착 예정이다.

 

  헬싱키가 가까워지자, 날씨는 잔뜩 흐렸다.

  눈발이 내리는 헬싱키 공항, 수북이 쌓인 눈을 치우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인천행 탑승구. 이곳에서 두 시간 여를 대기했다.  역시 까다로운 짐 검사를 받았다. 짐 검사와 출국심사를 고려하면 두 시간 대기는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다.

  대기 중인 오후 17시 30분 인천행 비행기, 인천엔 다음날 오전 9시 30분경에 도착했다. 인천의 날씨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처럼 역시 잔뜩 흐렸다. 인천까지 비행하는 도중 함께 갔던 분들의 비상약을 얻어먹어서인지  염증으로 부었던 잇몸이 터져버렸다. 통증은 많이 가라앉았으나 왼쪽 뺨이 보톡스 시술이라도 한 것처럼 퉁퉁 부어올랐다.  

 

 11박 12일... 비행시간을 제외하면 약 10일간 여행은 유럽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어딜 가나 중세의 전통 건축물들로 아름다웠으며, 전통을 이어가며 오늘을 살고 있었다. 비록 자신들을 침략했던 이슬람 문화까지도 소중하게 포용하여 자신들의 문화로 계승 발전시켰다. 개인에게 국가란 무엇이며, 오늘을 사는 개인들에게  국가의 역사란 무엇일까를 골똘하게 생각하며 지냈던, 부러움 속의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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