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山寺

조계산 송광사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라는 순천 조계산 송광사. 두 번째 방문이었으나 지기들과 여행이라 재미있었다. 메마른 세상에서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가. 긴 여정을 달려도 세상만사 잡다한 얘기 거리에 지루한 줄 몰랐다. 간혹 정치적 견해가 달라 격론이 오가도 그 역시 세상사의 한 부분일 뿐 감정을 상할 이유가 없다. 견해가 달라서 오히려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니 또 어찌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날씨가 흐려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이 오히려 덥지 않아 좋았다. 입구로부터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걸어가는 길도 운치 있었다. 다만 상류에서 박물관 공사에 동원된 포클레인이 공사를 하고 있어서 물이 탁한 것이 흠이었다. 길가에 편백나무 숲도 있어 반가웠다. 요즘 유행하는 힐링이란 바로 이런 곳에서 자연을 만나 그 속에서 심신을 달래고 치유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큰 사찰답게 규모가 보통이 아니어서 연이어진 전각의 지붕들이 기품 있어 보였다. 개울 위에 세운 우화루 문을 통해 경내에 들어 서니. 넓은 마당 저 끝에 서쪽을 향한 대웅전을 중심으로 오른쪽엔 지장전, 왼쪽에 성보전이 벌려 있었다.  대부분 절들의 대웅전이 남향인데, 이곳은 서향이라 아마도 부처님 계신 서방정토를 향해 배치했을 것으로 나름대로 짐작했다. 많은 스님들이 가사를 걸치고 대웅전과 지장전으로 들어갔다. 낭랑하게 경내에 울려 퍼지는 염불 소리를 들으며, 스님들의 공양의식을 구경했다. 불교에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었다면, 스님들 뒷 발치에서 부처님을 바라보며 사바세계를 위해 기원이라도 올렸을 텐데...  해보지 않은 일을 쑥스러워하고 적극적이지 못한 내 성품이 구경만 하는 방관자로 만들고 있었다.  

 

  스님 중에는 눈이 파랗고 젊은 서양사람도 있었다. 파르스름이 깎은 머리에 장삼이 잘 어울려 보였다. 무슨 인연이 먼 이국땅 우리나라 산속까지  스님을 오게 했는지 궁금스러웠다. 경내를 두루 돌아본 다음, 유명하다는 송광사 화장실에 들려 작은 근심을 풀어내었다. 그리고 우화루 아래 개울을 징검다리로 건넜다. 징검다리 한가운데서 올려다보니 개울과 어울려 세운 전각들이 모습이 참으로 보기에 좋았다. 

 

  송광사 바로 아래 찻집에서 잠깐 쉬었다가 올라왔던 숲길을 타박타박 걸어서 주차장으로 내려와 조계산 반대편에 있는 선암사로 향했다.   

 

'승보종찰조계산송광사' 돌비석.

 

  건너는 돌다리 위에 세운 우화루

 

  비가 오는 가운데도 옥수처럼 맑은 계류가 우화루 전각 아래로 흐르고 있었다.

 

  범종루

 

  대웅보전

 

  지장전, 때마침 법회가 열리는지 스님들이 대웅전과 지장전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대웅전 앞 계단

 

  대웅전 오른쪽 추녀 아래에서 승보전 방향, 우측부터 승보전, 박물관, 범종루.

 

  지장전 추녀 아래에서 앞 방향, 대웅전과 승보전.

 

  대웅전 뒤, 설법전

 

  대웅전 오른쪽 국사전, 지장전 등...

 

  대웅전 안

 

  대웅전 앞 승보전과 성보각

 

  승보전 뒤 문수전

 

  승보전 옆 관음전

 

  관음전 부근에서 대웅전 앞마당 방향

 

  관음전 옆 하사당

 

  응향각과 하사당

 

  대웅전 우측 방향

 

  승보전 뒤 도성당

 

  승보전과 대웅전 방향

 

  법회가 끝나고 처소로 흩어지는 스님들...

 

  친환경적인 송광사 해후소

 

  징검다리 한가운데서 바라본 우화루

 

  징검다리

 

  송광사 아래 전통찻집...

'山寺'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해 금산 보리암  (4) 2014.08.28
조계산 선암사  (2) 2014.08.15
모악산 금산사  (2) 2014.08.10
사자산 법흥사  (2) 2014.05.10
덕숭산 수덕사  (6) 2014.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