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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잘츠부르크

  어둠이 내린 후에 볼프강 호수의 짤즈캄머굿 할슈타트를 떠나 오후 6시경 깜깜한 어둠 속에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시내투어를 시작했는데, 어둠 속에  낯선 길을 스쳐 지나갔기 때문에 인상적으로 뚜렷하게 떠오르는 게 없다. 철 늦어 떠난 겨울여행을 후회하면서 아쉬운 발걸음으로 눈앞에 펼쳐진 모습들을 담아보려 했지만 너무 어두워서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아름답다는 잘츠부르크 시가지도,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라는 미라벨 정원도 꿈속의 장면들처럼 어둠 속에 스쳐 지나고 말았다. 

 

 동유럽의 겨울은 어둡고 지루하다. 4월까지 우기(雨期)라 햇빛 보기 어렵다고 한다. 유럽인들의 하얀 피부는 햇빛을 보지 못한 환경의 결과라 싶다. 북유럽의 경우엔 겨울 동안 햇빛보기가 더 어렵겠지만... 어쨌거나 낮이 짧은 동유럽 겨울 여행은 애시당초 잘못되었다는 걸 새삼 느꼈고, 아름답다는 전원도시 잘츠부르크는 허망한 야경투어로 끝나고 말았다.

 

 

 큰길에서 교문도 없이 불쑥 만나는 모차르트 대학교. 미라벨 정원과 연결되어 있었다. 늦은 시간임에도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었던 미라벨 정원, 마리아가 아이들과 도레미 송을 부른 곳이라는데, 겨울철에다 어두운 밤이라 제대로 볼 수 없어 그리 큰 감동은 없었다.

 

 미라벨 정원의 정문

 

 잘츠부르크 삼위일체 성당(Dreifaltigkeitskirche)

 

  잘자흐 강 건너 언덕 위에 있는 호엔잘츠부르크 성, 잘츠부르크 대주교의 성이었다고 한다. 

 

   잘자흐 강 건너 구시가 전경. 잘자흐 강을 경계로 구시가와 나뉜다. 마카르트(Makrtsteg) 다리로 구시가로 건넜다.  

 

   게트라이데 거리에 있는 모차르트 생가, 17세 때까지 살았다고 한다. 내부 관람료는 10유로. 우리가 갔을 때는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다.

 

  잘츠부르크의 구시가인 게트라이데 거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는데, 이 거리를 지나 레지던트 광장으로 간다.

 

  레지던트 광장의 잘츠부르크 대성당, 이곳에서 모차르트가 영세를 받았다고 하며 유럽에서 가장 크 파이프 오르간이 있단다.

 

  대성당 좌측에 있는 레지던트 궁.  최고의 권세가와 역대 대주교들이 살았다고 한다.

 

  광장에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

 

 좌로부터 레지던트 궁과 잘츠부르크 대성당

 

 되돌아오는 길, 구시가 게트라이데 거리.

 

  마카르트(Makrtsteg)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잘자흐 강 아래 풍경

 

  잘자흐 강을 건너는 마카르트(Makrtsteg) 다리, 다리 난간에 연인들의 열쇠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영원한 사랑을 바라는 연인들의 자물쇠 놀이는 동서양이 따로 없나 보다. 연인들의 초심이 영원하다면 애증으로 인한 세상사의 갈등들이 퍽이나 줄어들 텐데... 예측할 수 없는 아쉽고도 안타까운 인생사의 일이다.   

 

  마카르트 다리 난간에 붙어 있는 자물쇠들이 야간조명들과 빛나고 있었다.

 

   마카르트 다리 옆에 있는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한이 살던 집

 

  잘츠부르크 외곽에서 하룻밤 묵었던 펜션, 방안에 목가구가 고풍스러웠다. 다만 침대 바닥의 스프링이 등에 박혀 잠자리가 불편했으나, 피곤한 탓에 그것도 잠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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