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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요산풍경(堯山風景)

 기이한 산과 맑은 물의 離江(이강)이 흐르는 광서성 계림시, 그 기묘한 산수 속에 사람들이 모여 살며, 그 산자락 아래에 묻혀 영면하고 있었다. 수려한 산수 속 대숲 근처에서 무림의 고수라도 불쑥 나타날 것 같은 기이한 풍경들에 내내 압도되며 신세계를 경험하는 듯했다.  계림 시내에서 동쪽으로 10여 km 거리의 요산은 해발 900여 미터가 넘어, 계림 부근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계림지역의 산들은 대부분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인데, 요산만은 특이하게도 흙이 주성분인 토산인 것도 특이하다. 주나라 때 산 위에 요제 묘를 만들었다고 해서 요산이라 한단다. 가이드 말로는 옛날 요임금이 이곳에 머물렀다고 해서 요산이라는데 가이드 설명은 언제나 믿거나 말거나였다.  

 

  요산을 방문하기로 한 날 비가 내렸기 때문에 스케줄을 바꾼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계림 여행의 마지막 날인 이날은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박무가 끼여 가시거리가 멀지 않았다. 게다가 아름다운 산수들이 햇살과 같은 방향이어서 선명한 사진들을 찍을 수 없었다. 여행 내내 쾌청한 날을 보지 못해 좋은 사진들은 포기한 상태였지만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지고 다니는 수고를 생각하면 너무 아쉬운 일이었다. 

 

 

  요산 전망대까지 리프트를 타고 20여분을 오른다. 행여 추울까 봐 옷을 잔뜩 껴입었는데, 날씨가 의외로 포근해서 오르고 내리는데 춥지 않았다. 리프트 아래로는 등산로가 있었는데 간혹 젊은이들이 땀을 흘리며 등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등산하며 바라보는 세상의 아름다움이 참맛처럼 생각되는데, 이곳을 내려오는 코스에 봅슬레이까지 시설해 두었다. 좌우지간 중국인들의 상업적 수완은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요산을 오르는 리프트, 편도로 20여분 소요된다.

 

  리프트 후방, 고도가 오르자 계림의 기이한 산봉우리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우측면에도 제각각의 산봉우리들이 지들끼리 모여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요산 리프트 종점 위의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래 풍경

 

  전망대 뒤편 산 정상 부근 풍경

 

  리프트에서 내려 올라왔던 전망대

 

  실내에 모셔둔 요제(堯帝)상,

 

 산 위로 올라가는 길에 앉혀둔 '계림제일산요산'이란 표지석, 곳곳에 내걸린 빨간색 리본과 표식은 아마도 소망을 기원하는 부적 같은 것이겠다. 중국사람들의 빨강 사랑은 알아줘야 할 것 같다.

 

  내려오는 길가에 담처럼 둘러 세운 장황한 안내 글판, 한글로 적었어도 그냥 지나칠 텐데 중국 간자체는 읽을 수도 없으니 그저... 지나쳐 내려왔다.

 

  내려오는 리프트 좌측 풍경

 

  리프트 아래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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