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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장가계 가는 길

 아바타를 보고도 관심을 주지 않았던 장가계였다. 장가계 풍경과 유사하다는 산수천하제일갑이라던 계림의 여운이 아직까지 삼삼했는데, "뭉쳐야 뜬다"는 TV 프로에 보여준 기이한 산봉우리들의 풍경을 보고는 마음이 돌아섰다. 대부분의 한국인들 중국 여행 첫출발이 장가계라는데, 늦기는 했지만 TV 풍경들을 상상하며, 깜깜한 새벽 네시 반에 집을 나섰다. 비행기 타는 과정은 너무 지루하다. 간식거리로 아침을 때우고 공항에서 두 시간여를 기다리다 9시경 비행기에 올랐다. 단체비자라 비자발급번호대로 줄을 서서 탑승했는데, 초등학생도 아니고 기분이 묘했다. 더구나 사드 배치 문제로 반한감정이 고조되고 있다는 중국 소식에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 장가계 예약 후 중국의 유치한 짓거리에 여행을 취소하고 싶었지만 예약금 때문에 어쩌지 못하고 묻어가는 기분이라 다른 때처럼 기분이 들뜨지 않았다. 인천에서 2시간 50여분 거리의 중국 무한 공항, 거기서 장가계까지 버스로 7시간을 이동했다.  

 

  인천 공항 중국 무한행 대기실, 다른 탑승구와 달리 시골 간이역처럼 유리창까지 막혀 1층으로 내려가 버스를 타고 여객기를 타는 구조였다. 

 

  비행기가 작아서인지 탑승 대기실에서 1층으로 내려가 버스를 타고 승강대를 통해 비행기에 올랐다. 무한행 항공기는 좌석이 좌우로 3열로 약 150여 명을 태울 수 있는 작은 비행기였다.  비행기의 꼬리 부분 오른쪽 창가에 휴지처럼 꾸겨 앉았다. 승객들 대부분이 장가계 가는 사람들로 효도관광 떠나는 듯 연배가 지긋한 손님들이 많았다.  

 

이륙 직후 인천 장봉도 상공

 

태안반도, 멀리 학암포와 신두리, 만리포 해변이 보였다.

 

안면도와 보령 오천항 상공

 

  두 달 전에 자전거 타고 돌아다녔던 고군산 군도

 

  인천에서 예정시간보다 늦게 이륙해서 12시 50분경 중국 무한공항에 착륙했다. 인천에서 서해안을 따라 남진하다가 제주도 상공을 경유해서 상하이 상공부터 서쪽 항로로 날았다. 중국 날씨는 잔뜩 흐려 하얗게 빛나는 구름바다 위로 눈부신 창공만을 날았을 뿐이었다. 무한 공항 청사 규모가 생각보다 컸다. 

 

무한 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나 오후 2시경 버스에 올랐다.

 

오후 3시(중국시간 2시)쯤 점심식사를 한 고속도로 휴게소, 벌써 목련꽃이 활짝 피었다. 

 

  지나는 길에 잠깐 들렸던 호북성 형주시(荊州市) 관우가 주둔하면서 토성(土城)을 쌓았던 곳이란다. 지금의 성벽은 청(淸) 순치(順治) 3년(1646)에 중건한 것으로 청색 벽돌로 쌓았다고 한다. 성 안에는 제갈량을 기념하여 세운 무후사(武侯祠)와 손권의 오왕묘(吳王廟)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미 사라지고 없단다. 

 

호북과 호남을 가르는 장강대교

 

차창밖 풍경, 곳곳에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집마다의 작은 마당에도 노오란 유채꽃이 가득했다.

 

저녁 6시 30분(현지시각) 장가계에 도착해서 저녁식사를 했던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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