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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예산 예당저수지 출렁다리

  온양에 갔다 시간여유가 있었지만 날이 흐려 망설이다 내친김에 예당 저수지에 구경을 갔다. 출렁다리에 도착해 보니 인파가 장난이 아니었다. 각 곳에서 관광버스로 유람 나온 듯,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출렁다리에서 북적거렸다. 동네에서 단체로 오신 모양으로 아저씨 아줌마들은 거나하게 취해서, "얘" "쟤"하며 떠들며, 좁은 출렁다리에서 지나칠 때마다 막걸리, 맥주, 소주 냄새들을 훅훅 뿜어 내었다. 또한, 기분 좋게 취하신 듯, 입구 난장판에서는 소형 앰프 볼륨을 높이고 노래하는 장년의 아저씨 가락에 맞춰 쓰러질 듯 휘감기며 춤을 추고 있었다.  귀청을 찢는 듯한 음악 소리가 시끄러워, 얼른 출렁다리를 건넜으나, 다리 건너 맞은편에서도 또 다른 음악소리로 시끄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저수지 둘레에 잘 만들어진 산책길이 있어서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예당저수지는 생각보다 넓은 호수였다. 저수지 가에는 녹조가 심해서 물이 썩는 듯, 깨끗하지 않았지만, 충남 예산지방의 너른 들에 넉넉한 물을 공급하고도 남음이 있겠다. 둘레길은 마치 괴산 산막이 길처럼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져, 이 지역 사람들에게 좋은 산책로가 될 만했다. 산책로 중간엔 무료 야영장도 있었다. 비가 와도 괜찮도록 지붕까지 만들어 두었다. 다만 텐트 칠 평상이 작아 소형텐트만 가능했다. 큰 텐트는 지붕 안에 들어갈 수 없어 밖에 쳐야 한다. 아쉬운 것은 밤 10시가 넘으면 가로등마저도 완전 소등한다고 캠핑 나온 부부가 일러 주었다.

 

  둘레길을 거닐다 먹구름이 몰려들고 해가 저물어 출렁다리를 건너 주차장으로 되돌아왔다. 우리나라 출렁다리 중 제일 길다는 예당저수지 출렁다리, 이 지역 명물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유람 나오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된 듯, 엉성한 비닐끈으로 출입을 막아놓은 주변 부교 잔교, 무질서해 보이는 입구 쪽 난장마당, 시끄러운 개인 노래 공연 등, 조용히 관람할 수 있는 환경과 거리가 있는 것 같아 아쉬움도 있었다.     

 

  출렁다리 올라가기 전 난장 마당

 

  출렁다리 입구

 

  출렁다리를 연결하는 높이 64m의 중간 주탑, 전망타워로 오르내리는 계단

 

  저수지 둘레길에서 바라본 출렁다리

 

  돌아오는 길, 대부분의 출렁다리는 길이로 길게 출렁거리는데, 이곳 출렁다리는 좌우로 빠르게 출렁거려 조금 어지러웠다.

 

  되돌아온 출발원점

 

  출렁다리 인근 무료 야영장

 

참고 : 예당저수지 출렁다리는 길이 402m로 2018년 12월 10일 준공했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은 안전진단을 위해서 출입을 제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