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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향기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사당

  모처럼 마음먹고 안성시 서운면 청룡사에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대웅전을 해체하여 보수하는 중이었다. 청룡사 절집들은 자연 그대로의 나무 기둥들을 세워 지었다. 구불어진 것은 굽은 대로, 배부른 것은 부른 대로 다듬어 세워서 자연 그대로의 멋을 지닌 곳이었다. 하릴없이 멋쩍게 청룡사에서 나와 인근 남사당 바우덕이 사당까지 걸어 올라갔다. 사당 바로 앞에 마을 다목적 회관이 가로막고 있어서 보기에 좋지 않았다. 사당 담장 안에 바우덕이 동상이 있었다. 바우덕이 용모가 평소 상상하던 모습과는 달리 현대 도시 여성의 얼굴이었다.  전통적 여인상과 달리 낯설어 보였지만, 없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사당문이 잠겨 있어서 영정은 보지 못하고 동상으로 대신했다. 앞으로 이 동상의 모습이 바우덕이 이미지로 떠오를 것 같다.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안성 남사당 풍물패의 주역이 바우덕이라 청룡사는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나름 의의 있었다. 사당은 대부분 사대부 양반들의 전유물인데, 천민이었던 바우덕이를 기리기 위해 안성시에서 세운 것이라 그 의미가 달라 보였다. 다만, 바우덕이 묘와 거리가 떨어진 이곳에 세운 것이 유감스러웠다.

 

 

  사당 맞은편, 길 건너에 있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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