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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향기

김유정 문학촌

  기존의 경춘선 선로를 직선화한 춘천행 전철을 2010년 12월 개통 이후 처음 타 보았다. 옛 경춘선은 청량리역에서 춘천역까지 운행했으나, 현재 춘천행 전철은 일부 청량리역에서 출발하고 대부분은 상봉역과 춘천역을 오고간다. 경춘 전철 승차가 처음이어서 청량리역에서 중앙선으로 환승하여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춘천행 전철을 탔다. 예전엔 가평을 지나면서 북한강변을 끼고 달리기 때문에 차창밖 경치가 수려했으나 직선화된 철로는 백양리에서 강변을 떠나 강이 보이지 않는 강촌역과 김유정역으로 연결하여 경치가 예전만 못하다. 북한강가에 있던 강촌역은 역사를 이전하여 아름다운 북한강 경치를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예전의 강촌역은 레일바이크역으로 바꿔서 레저활동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유정 문학촌에 가기 위해 김유정역에서 내렸다. 이미 여러 차례 방문했었기에 덤덤하게 김유정 문학촌을 찾았으나,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기존에 있던 기념관 맞은편에 체험관을 만들어 확장한 탓에 김유정 작가를 몰랐던 사람들도 이제는 당대를 살았던 토속적이면서도 가난 속에 얽힌 서민들의 생활고를 해학으로 그려낸 김유정 문학을 쉽게 이해할 것 같다. 다만 전시 공간과 도자기 공방같은 체험 시설이 긴밀하게 연결되지 않아 보여 아쉬웠다. 김유정 문학촌을 두고 난개발로 몸살을 앓는 어수선한 시골의 모습이 이곳에도 어김없이 재현되고 있었다. 김유정역 주변과 문학관 사이에 마구잡이로 들어서는 식당들,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전깃줄과 전봇대, 고압선 철주들이 시선을 어지럽혔다. 합리적인 도시 계획으로 깔끔하게 문학촌과 주변의 실레마을을 정비한다면 뜻깊고 아름다운 문화 마을로 거듭날 텐데... 당장 눈앞에 보이는 실적에만 연연하는 근시안적인 도시행정이 아쉬워 보였다.  

 

백양리 역 부근, 북한강과 주변의 산세가 아름다웠다.

 

김유정역, 새로 지은 한옥 팔작지붕의 역사가 아름답다. 이것이 문학의 힘이 아닐는지. 

 

김유정 기념 전시관 입구, 문학촌을 만든 뒤, 입장료를 걷고 있었다. 예전에는 무료입장이었는데...

 

김유정 생가와 기념관

 

기념관 내부 전시물, 예전의 모습은 간 데 없고, 내부를 새롭게 꾸몄다. 

 

김유정의 사람들 - 신대엽 화가가 그린 그림으로 김유정과 교류했던 1930년대 문화예술계 인사 17인의 초상이 담긴 집단초상화이다. 작품은 가로 2.4m, 세로 2m에 달하는 대작이다. 우선 김유정과 함께 구인회(九人會) 일원이었던 시인 이상이 검정 두루마기를 입고 앉아있는 김유정 뒤에 서있다. 구인회로 함께 활동한 박태원·이태준·정지용·김상용·박팔양·김기림 등이 그림에 담겨있다. 출처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김유정의 일대기를 그린 한국화풍의 그림

 

김유정 생가, 지붕은 초가를 이었으나, ㅁ자 구조로 상당히 크고 넓다. 그 규모가 이 지역 부잣집의 전형이었다. 김유정은 부잣집 막내로 태어나 귀염을 받으며 자랐으나 어려서 조실부모하고 큰 형이 재산을 탕진한 탓에, 장성하여 어려운 삶을 살았다.

 

생가 내부

 

26세 데릴사위로 들어왔으나 무급으로 3년 동안 머슴 일만 하는 총각이 16세의 점순이와 혼인시켜 달라고 장인에게 따지자, 키가 크지 않았다는 이유로 혼인시키지 않고 일만 시키려고 핑계만 대는 봉필영감 캐릭터.

 

동백꽃의 한 장면, 점순네 마름의 자식으로 이웃에 사는 나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닭싸움으로 도발하는 당돌한 점순이...

 

소설의 배경이 된 실레 마을 안내도

 

기념관 건너편에 새로 만든 김유정 이야기집 

 

 동백꽃의 한 장면, 점순이가 감자로 이웃집 마름의 아들을 유혹하는 장면

 

본디 기념관 안에 있던 김유정 입상을 체험관으로 이전했다. 서울 유학에서 낙향하여 고향인 실레 마을에서 문맹을 퇴하기 위해 금병의숙을 세우고 글을 가르치던 모습을 형상화했다.

 

 

https://fallsfogs.tistory.com/10

 

사라지는 낭만 열차, 김유정역

경춘선 전철이 개통이 되면서 김유정역은 폐쇄되어, 앙상한 건물만이 홀로 세월의 풍상을 겪고 있었다. 본디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 마을이자춘천의 남쪽인 이곳 실레마을은 일제 강점기인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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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allsfogs.tistory.com/294

 

봄봄-김유정문학관

경춘선 열차를 타면 남춘천역 바로 앞의 역이 '김유정역'입니다.예전엔 춘천의 남쪽에 있는 철도역이라는 의미의 신남역이라고 불렸던 곳인데, 김유정님을 기리기 위해 김유정역으로 개명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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