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영흥도 십리포 해변

  모처럼 푸른 하늘이었다. 햇살이 퍼져 여름 날씨 같았으나, 영흥도 바닷바람은 아직 차가웠다. 물 빠진 갯벌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무언 가를 캐고 있다. 내 보기엔 별 거 없을 것 같은데...  산이나 바다에 나가면 아직도 여전히 수렵과 채취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많다. 원초적 본능이라 뭐라 할 수 없지만, 먹을 것도 되지 않는 것들을 거둬가는 것을 보면 안스럽다. 먹을 것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요즘 세상에 씨까지 말라가는 어패류들을 보면 마음이 그리 좋지 않다. 여유있게 살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마음까지 상쾌해졌으나 가볍게 차려 입고 나온 옷차림이 문제였다.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찬 바람에 콧물이 비치었다. 해안에 나가 바닷가를 걷다가 십리포 서편의 산책로를 걸었다. 바위절벽 앞에 만든 산책로는 길이가 그리 길지 않았으나, 바라보는 경치는 보기 좋았다. 바다 멀리 실미도와 영종도, 가까이는 송도 신도시가 펼쳐져 보였다. 전망대까지 올라갔다가 되돌아 왔다. 산책로 이름이 익령군 길이다. 검색을 해보니 익령군 기(琦)는 고려 말 종실(宗室)이었는데 고려가 장차 망할 것이라 예견하여 이름을 바꾸고, 가족과 함께 바다를 건너 이 섬으로 숨어 살었다. 그 덕에 고려가 망한 뒤 대다수의 왕씨들과 달리 죽임을 당하는 화를 면하였고, 자손은 그대로 이 섬에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영흥도 항 수산물 직판장에 들렸으나, 공교롭게 매주 수요일은 쉬는 날이라 한다. 아쉬움만 남기고 떠났다.

 

  십리포 주차장 (주차비 2000원)

 

  십리포 해안

 

  산책로 가는 길

 

  언덕 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왼쪽의 섬은 무의도

 

  전망대에서 보는 십리포 해안

 

  텐트치고 야영할 수 있는 데크, 1박 40000원, 예약제로 운영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해군 특수부대원들이 부산에서 출발하여 8월 24일 이곳에 상륙하여 마을 청년들의 도움을 받아 정보수집 활동을 했다.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첩보부대가 떠날 무렵, 이를 감지한 북한군 1개 대대가 특수부대원들을 습격했다. 이 전투에서 첩보대원 8 명과 영흥도 청년 방위대원 6 명이 전사했다. 이후 북한군은 특수부대원에게 협조한 마을 부락민 50여 명을 학살했다고 한다. 

 

  영흥대교

 

  대기 중인 낚시배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탄도항 누에섬  (4) 2020.05.29
선재도 목섬  (2) 2020.05.29
화성시 제부도  (1) 2020.05.12
강화 역사 박물관과 전등사  (2) 2020.05.08
강화 교동도  (0) 2020.05.07